빛
날개도 없이 저 홀로
황홀한 꿈을 꾸며
가리지 않고 날아든다
걸리지 않는 그리움처럼
바람처럼 구름처럼 물처럼
시간처럼 소리처럼 희망처럼
걸리지 않는 모든 것은
어찌할 수가 없다
내마음에 오래 동안
턱 하니 걸려 있는
눈부신 너는 빛나는 때가 따로 있다
어두운 밤이면 작은 빛이 등불이 되기도 하고 그 작은 빛에 잠못들 기도 한다 밝은 대낮에야 나뭇잎 위에서 작은 빛 하나 빛난다고 해서 눈길을 주지 않지만 빛이 나는 때는 따로 있다 때로는 빛이 빛을 받고 서로 이어져 온 세상이 밝아지기도 한다
생각해 보면 날개가 없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것들이 귀하고 빛이 나는 때가 있다 눈이 부시게 빛이 나서 바라볼 수 없는 때가 있다 그 순간에 잘 닦인 그리움들이 들어오고 나간다 때로는 휘어지기도 하고 펴지기도 하면서 어디에도 머물지 않고 흘러야 빛나는 것이 있다
빛은 어둠에 자리를 내어주기도 하지만 소리나 바람 시간 희망 그리움 같은 것에 더 쉽게 사라지는 중이라는 것을 모른다 어디서도 만나고 어디서도 사라지는 막히지 않고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빛이 되는 사람이 있다
만날수록 정이 들고 고운 심성을 지닌 사람들 빛처럼 환하고 저절로 눈이 부신 사람들 보기만 해도 마음이 싱그러워지는 솔직하고 다정한 사람들 눈앞의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고 스스로 작아지는 사람들 세상 어디에 서 있어도 빛이 나는 사람들 순하고 따뜻한 사람들 너무 찬란해서 다가오는 시간이 짧은 사람들 존재만으로도 행복한 사람들
빛이 난다고 다 별이거나 해는 아니지만 어두울 때 표류하는 외로움마다 찾아들어 반짝이는 이슬이 되는 사람들은 언제나 단단한 믿음의 방향등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