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아무것도 지니지 않고
낯선 길을 걸으면 불안하다
아무것도 할 수 없고
한 번 지나 간 길을 되돌아올 수밖에
달리 살아갈 길이 없다는 것을 알면
침묵이 온몸을 엄습한다
꼭 필요한 하나
단하나만 챙기라면 무엇을 챙길까
앞으로 나아가는 인생길에서
내면으로 깊숙이 다가서는 여행길에서는
단 하나 가지고 가야 할 그 짐조차
가볍게 내려놓아야 한다
다 내려놓고
삶의 짐을 벗어버리려는
스스로의 몸에 집중해야 한다
사람이 명상을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물과의 대화를 시도한다고들 한다 대지와 혹은 시련과 혹은 평화와 의지 치유 등에 초점을 두고 명상을 시도한다 명상이 굳이 긍정적인 요소에 집중해야 한다는 법은 없다 스스로를 붙잡는 짐이나 틀 얽매인 상황 등을 시작으로 내면의 지혜를 스스로 구하는 작업인지도 모른다 오랜 시간 명상을 하다 보면 빛이 열리는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공존할 수 없는 것들이 한 공간에 공존하며 아름답거나 시끄럽거나 하는 모습들을 떠올릴 수도 있고 평소의 냉랭하게 지나친 모습에서 다시 바라보는 시야를 깨닫기도 한다
스스로를 치유하는 길은 자신의 내면 성찰이 주된 방법이 되거나 그 원인이 되는 요소들이 사라지는 두 방법밖에는 없다 물리적으로 흐르는 시간이 해결한다고 해도 앙금은 남는다 그래서 가장 깨끗하게 지워버리는 방법은 내면에서 소각하는 방법이다
내면 깊이 들어가서 자신을 바라보는 힘을 기르는 것은 스스로의 고통을 치유하고 짐을 내려놓는 방법을 찾는 길이 되기도 한다 사물을 바라보는 힘이 여기서 나오지 않을까 욕망이 일고 사라지고 분노가 일고 사라지고 불안이 일고 사라지는 과정을 스스로 느끼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하지만 원인을 생각하고 내가 원하는 것과 일어나는 현상과의 차이가 무엇인지를 재빨리 깨닫고 거기에서 그 현상이 바라는 바가 아니라서 일어나는 마음의 상태를 고친다면 화도 불안도 분노도 일어나지 않게 되지만 여전히 쉽지 않다 이론은 훤한데 가슴이 먼저 움직여 버린다
그래서 여전히 화도 나고 불안하기도 하고 고통스럽기도 하다 비우고 버리고 놓고 하는 정도가 나날이 늘어나면 부정을 정화하는 양도 늘어날 것이고 생각을 명료하게 하며 피로감을 줄게 할 것이고 스스로를 더 깊이 들여다보는 치유의 기회를 갖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