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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용감한 지니 Jan 21. 2023

중심을 다시 잡은 기분

2023년 1월 17일의 일기

 찜질방에서 맞이하는 아침. 요란하게 잠꼬대를하던 분 덕에 새벽 일찍 잠이 깼다. 아침 8시에 미팅이 있던걸 생각하면 감사해야하나-! 황토방에서 몸을 풀고 명상을 하고, 갑자기 어떤 마음이 들어서인지 처음으로 냉탕에 몸을 담궜다. 찬물 샤워, 얼음찜질의 효과에 대해서 들어왔고 그도 극찬을 했던지라 어떤 느낌인지 호기심만 안고 있었는데. 가끔씩했던 찬물 샤워와 비슷한 느낌일 줄 알았는데. 처음엔 차가운 온도에 찌릿한 느낌, 들숨과 날숨을 크게 내쉴 때마다 호흡이 내게 말하는 듯 생생히, 정말 생생히 느껴지는 기분. 온 몸을 다 담궜을 때 쯤엔 차가운 '느낌'은 더이상 없고 모든 것이 고요해지는 느낌. 물 밖으로 나왔을 땐 에너지가 샘솟는 기분! 이 기분이 찜질방에서의 만족도를 180도로 바꿔주었다. (changed my whole experience in k-sauna!)


 새해가 시작된 이후 그동안 LA는 이곳이 LA가 맞나 싶을 정도로 비가 많이 왔다. 그래서 체크아웃을하고 나왔을 때 떠오르는 해와 맑은 하루가 될 거라 말해주는 새벽의 하늘, 아침 특유의 상쾌함이 참으로 반가웠다.


 매순간 집중을 잘 하려면 건강해야하고, 건강하려면 잘 먹어야한다. 특히 저번주에 부담이 가득했던 일과 관련한 미팅이 있었던 아침. 그 때의 부담감은 어제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계획하면서, 몸과 마음에 반나절의 휴식을 주면서 어느새 사라지고 없었다.


그가 사준 소이 라떼, 마들린과 에그 머핀으로 아침을 먹으며 롱비치로 돌아오는 길. 따뜻한 햇살 아래 차안에서 먹는 아침은 참으로 평화롭고 행복했다. 그리고 미팅은 성공적이었다. 중심을 다시 잡은 기분-. 참으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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