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19일의 일기
빼곡한 일정의 하루였다. 3시 미팅. 5시 프로필 촬영. 그리고 7시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일하고 있는 농구팀의 홈 경기가 있던 날. 오늘의 목표는 많은 일정 매 순간 잘 집중하기 위해 '잘 먹고 행복한 기분 상태를 잘 유지'하는 거였다.
3시 미팅은 사실 사전에 상호 합의하에 계획된 것은 아니고, 이메일 답장을 기다리기 전에 내 발로 직접 찾아가보자는 의도로 나 혼자 잡은 미팅이었다. 농구팀 연습이 3시쯤에 끝난다는 정보를 입수해, 30분 일찍 찾아가 기다렸다. 미리 도착한 건 아주 잘한 행동. 연습이 15분 일찍 끝났다. 학교 스포츠 코디네이터로부터 들었던 소문과는 다르게 감독님은 아주, 아주 스윗했다. 내 소개와 하는 일(스포츠 멘탈 코칭)에 대한 간단히하자 잘왔다-는 표정을 지으시더니 얼떨결에 선수들 앞에 데려가 나를 소개시키는 것이 아닌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무슨 말을 했는지도 기억이 안난다. 앞으로 이런 기회가 찾아올 경우를 대비해 잊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은 정리를 해두어야겠다는 생각이 지나가는 사이. 팀을 위해 내가 하고자하는 일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코치님과 미팅 스케쥴도 잡게 되었다. 연습이 있을 때 언제든 오라는 환영도 함께 얻었다. 예상치 못한 큰 성취었다.
미팅이 끝나고 나오니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다. 돌아갈까하다가, 몇 일전 문자를 보내고 답장을 기다리고 있던 축구팀 코치님도 출근하셨나- 궁금한 마음에 오피스에 방문. 답장이 늦은 이유가 알고 보니 어제 런던에서 휴가를 마치고 돌아오셨다고. 가득 쌓인 처리해야할 일들이 많던 차에 답장을 미룰 수 밖에 없었는데 직접 찾아와주어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즉석 미팅까지 하게되었다. 첫 세션 날짜도 확정-.
이렇게 이번 봄 내게 주어진 큰 과제는 남자 농구팀과 축구팀 멘탈 코칭이 되겠다. 목표에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간 기분이 들었다.
함께 일하는 친구와 학교 웹사이트에 올라갈 프로필 사진을 찍으러 학교 캠퍼스로 이동하는 길. 비가 많이 내렸다. 20분 동안 나무 아래서 비를 피하며 기다리는 것이 전혀 지치지가 않았다. 결국에 중요한 것은 다- 내 마음 상태구나.
프로필 촬영을 마치고 농구 경기가 있는 홈코트로 이동. 작년 결승전에서 만났던 팀과 라이벌 경기가 있던 날. 봄학기가 시작된 첫 날이기도 했다.
이렇게까지 관중석이 꽉 찬 것을 보는 건 오랜만이었다. 팀 에너지도 좋았고, 경기는 기분 좋게 우승했다. 참으로 멋있었던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