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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니야 Dec 13. 2024

풍경

저녁놀 지는 계단에서

대리석 깔린 바닥에

나자빠진 빛자루처럼

무성의한 먼지들이

만화경의 그림처럼 어지럽다


파란지붕 아래

식구 수 만큼 놓인 의자에

적막이 내려 앉는다


사자후 밷는 입모양의 석상에

또렷한 저녁 놀이

이제 막 생긴

상처의 핏물처럼

사자상 어깨에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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