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 스며든 나의 추억

오늘의 소중한 추억은 어디에 스며들어 흔적을 남길까요?

by 윤슬

종종 과거의 어느 순간이 사무치게 그리울 때가 있다. 찰나의 순간이지만 평생토록 간직하고 싶은 그런 소중한 추억. 그 순간의 시간으로 다시 돌아갈 수는 없지만 머릿속에서라도 곱씹으며 잠시나마 그 기억에 머무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매일매일 그런 추억들을 하나씩 꺼내어 머물다가 나아가면 참 좋겠지만, 현재에 갇혀 살아가다 보니 그런 추억들이 있었는지도 모른 채 하루하루를 흘려보내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과거의 고통스러운 기억들은 밤마다 찾아와 나를 괴롭히는데, 찬란하고 아름다웠던 추억들은 어째서 이토록 나타나지 않는지 원망스러울 때도 많다. 사진으로도 남아있지 않은 그 추억들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어느 날, 친구들과의 만남을 위해 약속 장소로 향했다. 그곳은 내가 어릴 적 살았던 동네였고, 나의 어린 시절의 기억이 많은 그런 곳이었다. 그 시절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었지만 그 장소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때의 추억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추억은 내 머릿속에만 남아 있는 것이 아니었다. 내가 걸었던 거리, 내가 살았던 동네, 어느 계절의 향기, 그 시절의 친구들과 함께 불렀던 노래, 맛있게 먹었던 음식, 즐겁고 슬펐던 순간에 함께 한 사람들. 그 작은 것들 곳곳에 나의 모든 것이 스며들어 있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또한 어딘가에 스며들어 언젠가의 나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킬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다. 잠시 머물러 쉬어가게 하고 숨을 고를 수 있게 해주는 그런 추억.


과연 오늘의 순간은 어디에 스며들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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