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탈감을 이겨내자
사슴벌레를 만나기 전까지
나의 하루는 박탈감 그 자체였다.
시작은 좋았다.
내 나름의 성과가 있었고
'이렇게'만 하자. 잘하고 있으니 불안해할 필요 없다.
스스로 발전하고 있다 생각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평가에 당혹스러웠다.
왜 당혹스러웠을까
난 준비가 되지 않았다.
아니, 일 자체를 관성처럼 처내기식으로 하고 있었다.
나의 부족함이 낱낱이 까발려졌다.
매일이 평가인걸 까먹고 있었다.
안도했던 내 모습이 한심해지기 시작했다.
발표는 엉망이었고 분위기는 싸해졌다.
회사는 수동적인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스스로 발전할 줄 아는 일잘러와 함께하고 싶어 한다.
특히, 처음엔 잘 못하더라도 서서히 발전하는 모습을 가진 사람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오늘 나의 모습은 전혀 그러지 못했다.
덩그러니 보여주기식으로 채워왔다.
너무나도 부끄러웠다.
이전 회사에서 느꼈던 감정, 상황, 분위기
모든 게 달라진 것이 없다.
즉, 내가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산책하며 만났던 사슴벌레 마냥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서 가만히 있는,
내 모습 같았다.
문득 나는 사슴벌레를 안전한 곳으로 옮겨주고 싶었다.
지금의 내 모습과 대조하며 구하고 싶었던 것 같다.
나도 지금 누군가의 손길을 바라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사회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나도 알고 있다.
냉철하고 이익을 목적으로 모인 집단.
결과만이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또다시 조급해지는 나의 마음.
많은 생각에 잠긴 채 힘든 것도 모르고 30분을 달렸다.
이후 터벅터벅 걸어가며 다짐했던 것은
내일은 기죽지 말고 하나씩 문제를 해결해 나가자는 것이다.
내일이 없을지도 모르는 인턴기간.
하루하루를 절박하게 보내야 한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혼자 하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못하는 건 인정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빠른 행동이 필요하다.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질문이 이상해도 괜찮다.
질문해야 모르는것도 알 수 있다.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있다.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이 기회를 잡는 사람은 부지런하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나는 부지런함이 정말 큰 장점이고
절박한 상태에서 노력하나 만큼은 끝내준다.
결과는 따라와 줄 것이다.
나는 이겨내는 사람이 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