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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중 Mar 22. 2024

환기하기

“환기를 해야만 한다”

그냥 기록된 일상


아침에 일어나면 씻고 출근 준비를 한다. 약간의 멍한 상태로 아침을 맞이하면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게 루틴대로 평일 아침을 준비한다. 그러다 보면 앗! 환기하는 것을 깜빡한다. 일어나자마자 창문부터 열고 하루를 준비하면 되거늘 늘 깜빡한다. 나는 독립을 하기 전 본가에서 할머니랑 같이 살았다. 할머니는 늘 아침 새벽부터 창문을 열고 청소를 하셨다. 겨울이면 나 때문에 가끔 창문을 다 여시 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독립 전까지는 늘 매일 아침 왜 저렇게 모든 창문을 열어놓을까, 꼭 매일 해야 하나 싶었다. 나는 집먼지보다 추위가 더 싫었나 보다. 근데 이제는 내가 매일 환기를 하려고 노력한다. 환기를 해야지만 집도 신선해진다.


신선한 기분을 느끼기 위해서 나도 마음의 환기를 갖는다. 주로 우리는 이걸 리프레시라고 부른다. 여행이 될 수도 있고, 친구와의 카페 수다일 수도 있고 리프레시할 수 있는 방법은 참 다양하다. 근데 우리는 이렇게 리프레시를 해야 한다고 느낄 때 엄청나게 큰 걸 생각한다. 시간과 돈이 많이 드는 리프레시 말이다. 그리고 늘 우리는 리프레시할 수 있는 시간과 돈이 없다는 이유로 계속 리프레시를 하지 못한다고 한탄만 할 때가 있다. 바쁜 일상 속 우리가 긴 휴가 또는 많은 비용이 드는 일을 할 때는 큰 결단이 필요하기 때문에.


리프레시 방법은 본인이 만들기 나름인 것 같다. 본인의 작은 취미부터, 친구와 수다타임, 연인과의 즐거운 통화, 가족들과 보내는 심심한 일상 말이다. 이 모든 것이 리프레시의 시간으로 충분히 삼을 수 있을 것 같다. 모르고 있었지만 해당 시간에 우리는 힐링을 하고, 속에 있는 이야기들을 풀어내기도 하고, 일상 속 고민과 걱정을 잠깐 잊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이보다 더 좋은 리프레시가 어디 있을까?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시간에도 리프레시할 시간이 없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며 하소연만 하고 있다.


내가 매일 아침 환기를 깜빡하는 것처럼

마음의 환기 중이라는 것을 깜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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