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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생 Mar 01. 2021

<건축은 무엇을 했는가>를 읽고


1. 건축과 국가 간 관계에 기초하여, 국가에 의해 자신을 설정한 시대에서 스스로 자율성을 논의하게 된 시대까지 우리나라 현대 건축의 역사를 논의한 책. 올해 들어 읽은 책 중 가장 충격적이었다.


2. 신자유주의의 도입이 결코 우리나라의 미래를 암울하게 하기 위함이 아니었듯, 지금 가장 큰 사회적 문제라고 여겨지는 집값, 수도권 과밀화 현상의 원인이 된 서울도시기본계획도 나름의 논거와 염두에 둔 이상적인 미래를 바탕으로 실행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이게 건축 및 도시계획 분야의 가장 큰 어려움이 아닐까 싶다. 지금 당장은 완벽해 보이는 계획의 10년, 20년 후의 상태를 아무도 알 수 없다는 것.


3. 저자는 건축계의 신화적 존재인 4.3그룹의 이론적 논의를 타푸리의 말을 빌려 '규방'으로 정의하며, "광장의 구호로 시작된 1980년대는 규방의 속삭임이 들려오는 1990년대로 끝났다."는 문구로 책을 끝낸다. 대중과 유리된 채 폐쇄적인 논의만 이어가고 있는 이 흐름이 지금 2021년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것 같아 씁쓸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막막하다.



평점은 5점(5점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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