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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막히는 아이의 겨울방학

얼른 유치원 가자.

by 샤론스톤

새해가 밝았고 겨울 방학을 맞이한 우리 아들을 일주일 동안 품고 있어야 한다.

아이와 함께 일주일을 보내는 일이 결코 쉽지가 않다. 날마다 키즈카페를 출퇴근하며 버텨왔다.

이번 주말이 지나면 다시 유치원에 등원한다. 방과 후로 돌릴 생각이다. 그동안 못한 것들을 하나씩 해나가야겠다. 날마다 종일 운영하는 키즈카페를 찾아서 가서 4~5시간씩 풀로 놀리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한 살 더 먹고 6살이 되었는데 생떼는 더 늘었다. 지 뜻대로 안 된다고 울어재끼고 발을 동동 구르는데

하루에도 몇 차례씩 부글부글 뚜껑이 열린다.

마음속으로 '얼른 유치원에 가라. 제발.' 속삭였다. 우리 아이가 예쁘고 사랑스러운데 함께 보내야 하는 긴 연휴나 방학이 오면 한숨부터 나오는 게 사실이다. 내가 나쁜 건가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키카에 온 다른 엄마들 얼굴 표정을 보고 있으면 다른 엄마들도 비슷한 사정인 것 같다는 생각에 조금은 죄책감이 옅어지는 것 같다.

주말에는 남편한테 아이를 맡기고 바람도 쐬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려고 했는데 남편은 또 이번 주말에 지방 출장을 가야 된다며 주말도 독박 육아를 예고했다.

직장을 다니는 엄마들은 이렇게 겨울 방학이 오면 어떻게 아이를 키워내는 것일까? 친정이나 시댁에서 도와주는 것일까? 친정이나 시댁이 없는 경우는 어떻게 한다는 말인가?

아이를 키우며 사실상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힘든 어떤 한계점을 맞닥트리게 되는데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는 없으니 둘 중에 하나는 포기해야 육아든 일이든 가능한 것 같다.

아이가 이제 6살이 되었고 나의 건강도 회복되어 리뷰 쓰는 재택일을 시작했다. 출퇴근할 필요도 없고 아이를 보면서 할 수가 있어서 심리적으로 부담이 없고 편했다.

새해에는 이렇게 지금처럼 건강 관리를 하며 아이를 키우며 조금씩 경제활동 범위도 넓혀나갈 생각이다.

2025년도는 부드럽고 따뜻하고 넉넉한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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