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먹고 많이 움직이기
살을 빼기 위해 하루에 1시간 반 정도 러닝을 시작했다. 나는 워낙 대식가이다 보니 하루에 섭취하는 음식의 양이 상당한데 매 끼니를 충분히 먹고 일은 적당히 하면서 운동을 하지 않으니 살이 너무 붙어버렸다.
그래서 먹는 양을 줄여봤는데 이게 내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힘들었다. 원래부터 먹는 것을 좋아하고 게다가 대식가이기까지 한 내가 먹는 양을 줄인다? 정말 수면 시간을 줄이는 것만큼의 고통이었다. 결국 먹는 양은 그대로 놔두고 그만큼 많이 운동을 하자는 전략으로 바꾸고 나니 스트레스도 안 받고 몸도 건강해지고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
하루에 러닝으로 왕복 약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의 거리를 왔다 갔다 하고 있는데 적게 먹고 집에 계속 처박혀 있는 것보다 역시 나는 밖으로 나가서 활동적인 것을 하는 것이 잘 맞는 성향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다.
먹는 양을 줄이지 말고 진작 이렇게 할걸... 가볍게 달리면서 여름밤의 시원한 공기도 맡고 땀도 많이 흘리니 몸이 너무나 개운해지는 것을 느낀다. 성향 자체가 귀차니즘을 잘 느끼지 않고 활동적이고 집에만 있는 것을 싫어하는 나 같은 성향의 사람들에게 먹는 양을 굳지 줄이지 말고 먹은 만큼 많이 운동하면서 다이어트를 하라고 권해주고 싶다.
그렇게 약 일주일 동안 매일 러닝을 하다 보니 체중이 5kg이나 줄었다. 먹는 양은 변하지 않았는데 살이 쭉 죽 빠지는 걸 보니 내가 그동안 정말 너무 살이 쪄 있었다는 점과 확실히 작년 퇴직한 회사에서 지원해서 받은 건강검진에서 일반 사람들보다 대사량이 높은 편에 속한다는 사실이 실감되었다.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도 주변 사람들이 나에게 먹는 양에 비하면 살이 많이 안 찐 편인 것 같다는 말을 했었는데 운동을 시작하니 정말 땀도 굉장히 많이 나고 살이 쭉쭉 빠지다 보니 너무나 즐겁다.
게다가 사진 찍는 것도 좋아하다 보니 뛰다가 좋은 화각이 보이면 바로 촬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도 큰 만족도를 느낀다. 이제는 먹고 싶은 것이 있어도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맛있게 먹은 다음에 운동을 하는 습관을 평생 가져야겠다.
개인적으로 조금 더 체력이 붙으면 더 하드한 운동도 해보고 싶은 생각도 든다. 나이가 이제 30대를 넘어가다 보니 많이 먹고 운동을 하지 않으면 건강이 안 좋아지는 것이 확실히 체감이 된다. 밖에 나가는 것을 싫어하는 타입이 아닌데 그동안 굳이 먹는 양을 줄이면서 참고 움직임도 최소화하다 보니 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이제는 그냥 무식하게 많이 먹고 많이 움직일란다. 그게 대식가의 운명인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