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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었나봐 그래서 좋아

울산 일출 명소 함월루에서

by 티쳐스 하이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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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품은 누각 : 함월루(含月樓)


울산 중구 성안동에 위치한 누각으로 이름 대로 울산 성안동에서 내려다보는 야경을 조망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어졌지만 사실 울산 중구를 대표하는 일출 명소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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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밤 일찍 잠자리에 들었던 탓인지 새벽 4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저절로 눈이 떠졌다. 너무 상쾌하게 눈이 떠진 탓에 다시 잠에 들기도 어려운 것을 직감하고 그냥 방에 불을 켜고 일어나서 창밖을 바라보니 슬슬 해가 뜨려고 하는 것이 보이자마자 옷을 갈아입고 집 밖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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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 사람도 거의 없는 시간대의 도로를 약 10분 정도 달려온 함월루는 아직 해가 뜨기 전의 고요한 아침을 맞이하고 있었다.


서늘하지만 상쾌한 새벽바람이 아직 잠들어 있는 몸의 세포들을 깨워주는 것을 느끼며 천천히 함월루에 올라 또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해가 떠오르는 방향을 마주 보며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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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해가 뜨는 모습을 시작으로 주변의 상쾌하고 고요한 공기들이 다 사라지면 순식간에 세상을 푸른빛으로 만들어버리는 태양의 위력을 다시 한번 실감한다.


그리고 문득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내 모습에 놀라곤 한다. 나이가 들었나 보다. 일부러 일출을 보겠다고 기꺼이 아침 일찍 집을 나왔으니 말이다.


그러고 보니 어제 친한 동생이 나에게 이런 질문을 했었다.

"형님, 요즘 달을 보면 무슨 생각이 드세요?"

"참 예쁘지. 그리고 이제는 천천히 고개를 들고 달을 보는 여유가 생긴 것 같아서 더 좋아"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세상을 보면 참 예쁜 것투성이다. 예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아름다움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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