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없는 10년을 만드는 선택들
“그때 그렇게 할껄.” 우리가 후회하는 말이다. 하지만 10년 전에도 지금처럼 똑같이 바빴고, 불안했고, 시간이 없었다. 결국 중요한 건 시간이 아니라 선택이다. 그 선택이 나를 어디로 이끌었는지를 확인하는 데 10년이 걸릴 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10년 뒤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이는 단순히 자기계발이나 습관 이야기가 아니다. 내 삶의 방향, 나의 자산, 관계, 기술, 가치관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에 관한 문제다.
첫 째, 불안을 경계하되 회피하지 않아야 한다. 지금 시대는 불안을 먹고 자란다. 기술이 너무 빨리 바뀌고, 직업은 사라지거나 재정의되고, 정치와 경제는 하루가 다르게 출렁인다. 그런데 이 불안을 부정하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는다. 중요한 건 그것을 자극제로 바꾸는 방식이다. 지금 내가 불안을 느끼는 지점이 바로 바꿔야 할 지점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둘 째, 시간의 절대값을 바꿔야 한다. 1시간을 1시간으로 쓰는 사람이 있고, 그 1시간을 10배의 성과로 바꾸는 사람이 있다. 중요한 건 몰입이다. 시간을 늘릴 수는 없지만, 시간을 사용하는 방식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스마트폰 사용 패턴, 타인의 기대에 맞춘 일정, 의미 없는 회의와 소비. 이 모든 것에서 10년 뒤의 내가 원하는 가치를 위한 시간 재편이 필요하다.
셋 째, 소유보다 역량을 축적해야 한다. 많은 사람이 지금 부동산, 주식, 코인을 보며 ‘무엇을 소유해야 후회하지 않을까’를 고민한다. 하지만 10년 뒤를 좌우하는 것은 무엇을 가졌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할 수 있느냐이다. 코딩, 글쓰기, 외국어, 협업 능력, 데이터 해석력 등은 미래의 어떤 직업군에서도 통용될 가능성이 높다. 소유는 외부 조건에 영향을 받지만, 역량은 어디서든 회복 가능하다.
넷 째, 관계를 선택하고 구축하는 힘이 필요하다. 혼자 살아가는 시대 같지만, 사실 지금은 관계가 가장 큰 자산이 되는 시대다. 다만 모든 인간관계가 자산이 되는 건 아니다. 비슷한 목표를 공유하고, 성장을 자극해주며, 서로를 존중하는 관계만이 그렇다. 10년 후에 나를 ‘밝게 만드는 사람들’이 곁에 있기를 원한다면, 지금부터 그 관계를 의도적으로 설계해야 한다.
다섯 째, 정보의 소비자에서 기술의 사용자로 바뀌어야 한다. 기술은 우리를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방향을 바꾸는 힘이다. AI, 블록체인, 디지털 생산 도구 등은 단순히 취업의 도구가 아니라, 사고의 틀을 바꾸는 프레임이다. 기술을 몰라서가 아니라, 기술을 ‘쓸 줄 몰라서’ 뒤처지는 시대다. 알고만 있으면 되는 시대는 끝났다.
여섯째, 불확실한 시장이 아니라 확실한 나를 위해 투자해야 한다. 많은 이들이 “지금 사야 오를까”, “놓치면 후회할까”라는 질문을 반복하며 투자 기회를 좇는다. 하지만 10년을 기준으로 본다면 가장 후회하지 않는 투자는 단기 수익이 아니라 복리의 기반을 닦는 쪽이다. 금융 자산뿐 아니라 건강, 교육, 네트워크, 기술에도 투자가 필요하다. 종잣돈을 모으고, 장기계좌를 개설하고, 리스크 분산을 익히는 습관. 그리고 투자 시장의 언어를 이해하는 기초를 쌓는 것. 이는 단지 자산 증식이 아니라, 인플레이션을 이기는 생존 전략이자 미래의 나에게 줄 수 있는 자기 자립의 증거다.
지금 우리는 한 문장으로 요약되지 않는 불안과 변화의 시기에 살고 있다. 그래서 더 많은 선택지를 가졌다고 착각할 수 있다. 하지만 막상 시간이 흐르고 보면, 선택지는 늘었지만 ‘선택한 사람’은 별로 없다. 중요한 건 결심이 아니라 실행이고, 실행의 반복이 아니라 방향이다. 방향이 틀리면 아무리 열심히 해도 그 열심이 나를 어디로 데려다 줄지 모른다.
10년 뒤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지금 해야 할 일은 거창하지 않다. 스스로에게 묻는 것이다. “나는 오늘 나를 위해 어떤 선택을 했는가?” 그 대답이 내일도, 내년에도, 10년 후에도 부끄럽지 않다면 그 삶은 이미 성공한 것이다. 그리고 그 선택 안에 ‘단기 수익’ 대신 ‘장기 안목’을 담아야 한다. 지금 당장은 눈에 띄지 않지만 10년 뒤 가장 빛나는 자산은 결국 스스로에게 투자한 시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