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일
난생 첫 총소리를 들었다
세상은 얼었고
나는 두 눈을 의심했다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화면 속 재난 메시지는
그 시간만큼은 고요했다
마치 아무 일도 아니란 듯
에이, 설마 오류였겠지
끝끝내 어떠한 수신을 받지 못했다
살인미수를 정당방위라 주장한다
엄중한 경고라 치부하기엔
엄마 아빠의 삶에 잊혀진,
그 날의 트라우마가 돋는다
이것 밖에 할 줄 모르는
내 자신이 참 밉다
생계에 치이고
쉬는 날 없이 일해야 하는
우리내 현실이 그냥 다 밉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