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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oana Dec 06. 2024

12월 3일


12월 3일


난생 첫 총소리를 들었다

세상은 얼었고

나는 두 눈을 의심했다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화면 속 재난 메시지는

그 시간만큼은 고요했다

마치 아무 일도 아니란 듯

에이, 설마 오류였겠지

끝끝내 어떠한 수신을 받지 못했다


살인미수를 정당방위라 주장한다

엄중한 경고라 치부하기엔

엄마 아빠의 삶에 잊혀진,

그 날의 트라우마가 돋는다


이것 밖에 할 줄 모르는 

내 자신이 참 밉다

생계에 치이고

쉬는 날 없이 일해야 하는 

우리내 현실이 그냥 다 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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