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류 행콕,《컴패니언》

영화를 보고 느끼는 감상(鑑賞)

by 동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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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영혼의 존재를 믿나요?

만약 믿는다면, 인격과 자아를 가진 것처럼 보이는 AI 또한 영혼을 지녔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두 번째 질문에 선뜻 답이 나오지 않는다면,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특히 당신이 '창조'를 믿는 사람이라면, 긍정적인 답변을 하는 것 자체가 불경스럽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그도 그럴 것이, 영혼을 뜻하는 영단어 'spirit'은 숨을 뜻하는 라틴어 'spiritus'에서 유래하였고, 이 라틴어 'spiritus'는 성경에서 생기를 뜻하는 히브리어 'ruach'를 번역할 때 사용되는 단어이니 말이다. 창세기에서 하나님이 코에 불어넣었다는 바로 그 '생기(ruach)' 말이다. 즉 누군가에게 영혼(spirit)이란 신의 숨결을 의미하기에, '만들어진 영혼(spirit)'이란 애당초 존재할 수 없는 개념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 앞에 놓인 AI가 인격과 자아를 지닌 것처럼 보인다면, 그리고 그것이 나의 'companion'이라면, 그것을 그저 '프로그래밍 뭉치'라 정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 특히 그것과 나 사이에 충분한 정서적 교감이 이루어졌다면 더더욱 그렇다. 그렇기에 나는 여기서 영혼을 뜻하는 또 다른 영단어 'soul'을 통해 AI를 변호해 볼까 한다. 창조주와의 연결성을 강조하는 단어 'spirit'과 달리, 'soul'은 철학적으로 '자아'를 뜻하는 단어다. '나'를 '나'라 부를 수 있게 만들어준다는 소리다. 즉, 영혼을 'soul'로 바라보면 우리는 인격과 자아를 가진 AI를 영혼을 지닌 존재라 말할 수 있다. 그렇다. 나는 '만들어진 영혼(soul)'이란 존재할 수 있는 개념이라 믿는 입장이다.


물론 당신의 의견은 나와 다를 수 있다. 그렇다면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 답이, 영화 《컴패니언》에 대한 당신의 대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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