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버거,《콘클라베》

영화를 보고 느끼는 감상(鑑賞)

by 동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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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쇠(clavis)'로 문을 굳게 잠근 후, '함께(con)' 모여 새로운 교황을 선출한다. 그렇다면 여기서 '함께(con)'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당연히 '한데 어울리거나 더불어'라는 사전적 의미를 충실히 담아낼 수 있는, 바로 그 '함께'가 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인간이란 본질적으로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언제든지 방심하는 순간 스스로의 욕망에 지배되어 그 종으로 살아가게 된다는 사실을 말이다.


단순히 새로운 교황을 선출하는 과정을 보여주기만 할 뿐인데도, 모든 순간 긴장감이 흐르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신의 뜻을 따르며 살아간다는 것은, 스스로가 불완전한 존재임을 인정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그들조차도, 욕망이 바로 눈앞까지 다가오자, 다시 인간의 본질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스스로 교황이 되고자 하는 자는 교황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그렇게 되는 순간, 교황이라는 자리가 신의 뜻이 아닌, 개인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이 될 것임을 경계하는 말일 것이다. 로렌스조차도 마지막 순간엔 신의 뜻을 생각하지 않았다. 비록 그 의도가 악이 아닌, 선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신의 뜻은, 우리의 욕망이 아닌, 우리의 양심에 깃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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