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고 느끼는 감상(鑑賞)
개인은 시대를 살아간다. 커다란 흐름에 몸을 맡긴 채, 흘러가며 살아간다.
감정도, 관계도, 그리고 한때는 그 무엇보다 찬란해 보였던 꿈마저도, 그저 흘러갈 뿐이다. 흘러가야 하는 것이 운명이라면, 그 흐름이라는 것이 언제나 늘 평탄하길 바라지만, 때로는 커다란 소용돌이를 만나 부서지기도 한다. 그래도 무엇을 탓할 수 있겠는가? 그 소용돌이는 애초부터 내가 만들어낸 것이 아닌데 말이다. 한때 커다란 바위였다는 기억을 잊고, 그저 고운 모래 입자가 되어 살아갈 뿐이다.
모래가 된다는 것. 그것은 그리 나쁜 일만은 아니다. 청데이와 주샨, 샬루, 그리고 샤오쓰가 그랬듯이, 우리는 모두 흐름 속에서 서로 뒤엉키고, 부서지고, 그리고 흘러간다. 때로는 서로를 증오하기도 하고, 때로는 서로를 갈구하기도 하면서, 그저 흘러간다. 고운 모래 입자가 되지 않았다면, 서로 거대한 바위로만 남아있었다면, 만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이해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모래가 되었기에 만날 수 있었다. 이해할 수 있었다. 용서할 수 있었다.
그러니 계속해서 흘러가자. 그리고 언젠가 고운 모래가 되어 다시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