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전: 도우미가 되다
초급을 한 번 더 들은 후, 우연한 기회에 J양과 S군이 진행하는 지터벅 강습에서 도우미를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처음에는 ‘내가 도우미를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지만, ‘한번 해보자’는 마음이 앞섰다. 나도 처음이었기에, 처음 온 사람들을 잘 챙겨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도우미들에게는 각자의 역할이 있었다. 강습을 돕는 강습 도우미, 사진을 찍는 사진 도우미, 출석을 체크하는 출석 도우미, 그리고 뒤풀이 분위기를 주도하고 정산을 담당하는 뒤풀이 도우미. 나는 그 중에서도 뒤풀이 도우미를 맡게 되었다. 이유는 단순했다. 당시 나는 여러 뒤풀이를 돌아다니며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아이였기 때문이었다.
지터벅은 초반에 출 수 있는 춤이 많지 않아 강습이 끝나면 일찍 빠를 나가 술을 마시는 문화가 있었다. 보통 11시까지 춤을 추고 나서 뒤풀이를 하지만, 도우미로서 9시부터 술자리에 참여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무료 원데이 클래스로 온 사람들을 정규 강습생으로 유도하는 것도 도우미들의 역할이었다. 나는 처음부터 정규 강습생으로 시작했지만, 요즘은 원데이 클래스를 먼저 체험한 후 정규 등록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뒤풀이 자리에서 이 춤이 얼마나 재밌는지를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였다.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
지터벅 89기 강습생들을 처음 만났을 때, 그들은 두 부류로 나뉘어 있었다. 다른 동호회에서 기수를 파고 온 편입생들과, 이 춤을 처음 접하는 초수강생들. 다행히도 편입생들 중에는 나와 친한 사람들의 지인도 있어 금세 친해질 수 있었다. 덕분에 89기는 많은 강습생이 모여 활기찬 기수로 성장할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89기와 함께했던 전체 MT였다. 동호회 차원에서 강습생들과 기존 회원들이 함께 떠난 MT였는데, 자주 열리는 행사가 아니었기 때문에 더욱 특별했다. 많은 사람들과 한꺼번에 교류할 수 있는 기회였고, 나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강습도 듣고 사람들과 어울리느라 바쁜 시간을 보냈다. 한 테이블을 차지하고 저녁 7시부터 새벽 3시까지 언니, 오빠들과 춤을 추며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다음 날 숙취 없이 가볍게 일어나는 나를 발견했다.
이 MT를 통해 나는 강습생들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었다. 평소 이름만 알고 있던 사람들의 닉네임을 외우게 되었고, 동시에 나라는 존재를 동호회 내에서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예상치 못했던 졸업공연 참가
MT를 다녀온 후, 다시는 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지터벅 졸업공연에도 참여하게 되었다. 사실 당시 나는 중급 강습을 듣고 있었고, 중급 졸업공연에 집중하고 싶었다. 그러나 팔뤄 도우미 한 명이 필요했던 상황에서, 내가 그 역할을 맡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일 년 만에 다시 지터벅 공연을 준비하는 것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초수강생들과 맞춰야 했기 때문에 안무를 모두 외워야 했고, 팔월로써 오토 팔뤄잉을 해야 했다. 다시 말해, 상대가 어떤 동작을 하든 그 흐름을 자연스럽게 따라가야 한다는 뜻이었다. 처음에는 부담감이 컸지만, 이 경험이 나중에 지터벅 강사가 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연 당일, 예상대로 쉽지 않았다. 나는 초수강생들의 속도를 맞춰야 했고, 공연 내내 실수 없이 춤을 춰야 했다. 그러나 그동안 배운 것들이 몸에 남아 있었고, 무대 위에서의 긴장감 마저도 즐길 수 있는 단계에 와 있었다. 관객들의 박수가 들려오는 순간, 나는 다시 한번 스윙댄스를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우미 활동이 준 의미
처음에는 단순한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했던 도우미 활동은, 예상보다 훨씬 큰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강습생들을 챙기며 나도 처음으로 돌아가 기본을 다시 익힐 수 있었고, 뒤풀이 도우미로 활동하며 다양한 사람들과의 교류를 넓힐 수 있었다. MT를 통해 동호회 내에서 더 많은 사람들과 친해졌고, 지터벅 졸업공연을 통해 다시 한번 무대 경험을 쌓았다.
무엇보다도, 도우미로 활동하며 나는 단순한 참여자가 아닌,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보람을 느꼈다. 처음 강습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긴장을 풀어주고, 그들이 춤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 과정에서 나도 더욱 성장할 수 있었다.
이제는 단순히 춤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함께 춤을 즐기고, 가르치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스윙댄스는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나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는 하나의 과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