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스른다는 것.
내 곁에 머문 많은 추억을 조용히 가라앉히면서 또 훅 일어나는 동요를 다스리는
시간의 반복.
문득 떠오르는 기억의 편린이 온 가슴을 헤집을 때면
차오르는 숨을 감당하지 못해
창문을 열어 들어오는 바람을 얼음으로 폐부에 채워야 진정이 되는 시간의 반복.
습관적으로 전화기를 들고서야
멍하니 그렇게 비켜가는 시간을 바라보는 시간의 반복.
반복적인 시간들을
깨닫고 다스리고 잠시나마 느꼈던 마음을 가두고 허망함을 눌러 앉혀
억지로 내 안에 가두면서 아무렇지 않은 듯 일어서야 하는 것.
다시 현실로 돌아와야 하는 것.
마음은 아직 나무 아래 서서 넋 놓고 있을지라도 허락된 시간이 많지 않으니
발길은 현실로 돌와와야 하는 것.
남은 이들을 위해
곁을 지키는 이들을 위해
거짓 웃음이라도 귀에 걸고 평온을 가장해야 하는 것.
추스른다는 것.
진심으로 내 마음이 너를 위로하고 나를 위로하고 다독이는 시간이 아니라
시간에 쫓겨 남은 이들의 걱정에 쫓겨 억지로 세상밖으로 나와야 하는 것이
추스르는 것일까.
이제 그만 추슬러야 한다는 그 "이제 그만"을 나는 진심으로 그만 들었으면 좋겠다.
내가 진심으로 반복을 멈추고
행복한 마음으로 너의 귀휴를 빌어 줄 수 있을 때까지
그냥 던져두었으면 좋겠다.
스스로 문을 열고 나설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