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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도 Oct 08. 2023

가을을 보다

여름



화선지에 먹을 진하게 찍어

눌렀더니


먹구름 밀어내고 얼굴 내민

가느다란 손톱 달


산 중 낮은 마루에 앉은 마음

한 허릴 베어내면 저리 서늘할까


백지 한켠에 살짝 걸쳐

용케도 기운다


여름이 지나가는 중인지

살빛 손톱달이 애처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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