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

자립은 완벽해서가 아니라, 연습하기 때문에 이뤄진다(1)

by 모라


"왜 나는 늘 이 모양일까?" 아이가 숙제를 안 했다고 또 소리를 지르고 나서,

방문을 닫고 홀로 앉아 중얼거리는 밤. 아이의 시무룩한 표정이 자꾸 떠올라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또 실패했어. 난 안 되는 사람이야." 직장에서 실수를 했을 때,

동료들 앞에서 괜찮은 척 웃어넘기지만 집에 돌아와서는 베개에 얼굴을 묻고 한숨을 쉽니다.

'다른 사람들은 다 침착하게 잘 처리하는데, 왜 나만 이렇게 실수투성이일까?'


"왜 저 사람처럼 나는 자연스럽게 못할까?" SNS에서 보는 다른 사람들의 일상은 늘 완벽해 보입니다.

차분하게 아이를 달래는 엄마, 당당하게 의견을 말하는 동료, 여유롭게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는 친구들.....

그들과 비교하면 내 모습은 왜 이렇게 어설프고 불안해 보이는 걸까요?


많은 사람들이 자기 삶을 바꾸고 싶다고 말하지만, 그 첫걸음에서 너무 자주 포기합니다.

처음부터 완벽하지 않다는 이유로, 처음엔 서툴고 낯설다는 이유로 자신을 탓하고,

도전을 멈추는 일이 너무 많습니다.


그런데, 다들 아시다시피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가 놓치고 있는 진실


우리가 자전거를 처음 배울 때를 떠올려보세요. 수십 번 넘어지며 균형을 익히고,

무릎이 까지고 손바닥이 아팠지만 그때마다 다시 올라탔습니다.

그때는 넘어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아무도 "왜 자전거도 제대로 못 타니?"라고 자신을 탓하지 않았죠.


심리적 자립도 마찬가지입니다. 연습 없이는 익숙해질 수 없고,

익숙해지기 전엔 당연히 어색하고 불안합니다.

하지만 어른이 된 우리는 왜 자신에게만큼은 이렇게 가혹할까요?


다른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보이는 이유는 그들이 특별해서가 아닙니다.

그들도 수없이 넘어지고 일어나며 지금의 모습이 된 것뿐이에요.

우리가 보는 건 그들의 '결과'일뿐, 그 과정의 서툰 순간들은 보지 못하는 거죠.



심리적 자립도 '기술'입니다


감정을 다루는 능력, 관계를 회복하는 용기, 자기 기준을 세우고 선택하는 힘

이 모든 건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훈련되고 길러지는 기술'입니다.

연습할수록 조금씩 늡니다. 어제보다 오늘 더, 오늘보다 내일 더.


그 변화는 아주 미세해서 때로는 눈치채기 어렵습니다.

지난주에는 아이와 갈등이 생겼을 때 하루 종일 마음이 무거웠는데,

이번 주에는 두 시간 만에 스스로를 달랠 수 있었다면?

한 달 전에는 직장에서 실수했을 때 일주일간 자책했는데,

지금은 이틀 만에 '다음엔 더 잘하자'라고 생각할 수 있다면?


이런 작은 변화들이 바로 성장의 증거입니다.

눈에 확 보이지 않더라도 조금씩 우리는 단단해지고 있는 거예요.



서툼을 허락하는 연습

"내가 또 감정에 휘둘렸어." 화가 나서 아이에게 소리를 질렀을 때,

가슴이 뜨거워지며 후회가 밀려옵니다. '또 이런 엄마가 되었구나.' 자책이 목까지 차오르죠.

"또 아이에게 상처 주는 말을 했어." 아이의 작아진 목소리,

고개를 숙인 모습을 보며 마음이 무너집니다.

'좋은 부모가 되겠다고 다짐했는데 또...'


"또 내 기준을 지키지 못했어." 남들 눈치를 보며 내 의견을 접어둔 오늘.

집에 와서 거울을 보며 한숨을 쉽니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 거야?'


이런 순간들이 반복될 때, 가장 먼저 드는 감정은 좌절감입니다.

'나는 왜 이렇게 못할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저렇게 잘할까?'

그 좌절감 속에서 우리는 더 깊이 자신을 파고들며 상처를 냅니다.


하지만 잠깐, 이 순간에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건 자책이 아니라 다정한 관찰입니다.


"아, 내가 피곤할 때는 감정 조절이 더 어렵구나." "아이도 힘들었겠지만,

나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려고 했어."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다시 해볼 수 있어. 이번엔 뭐가 달랐지?"


이렇게 자신에게 말을 건네는 사람이야말로 심리적 자립을 연습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실패했을 때 자신을 더 깊이 파고들지 않고, 한 발 뒤로 물러나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결국 더 빨리 회복하고, 더 단단해집니다.



회복이 빠른 사람이 결국 강한 사람입니다


삶에서 진짜 강한 사람은 넘어지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넘어졌을 때 다시 일어날 줄 아는 사람입니다.

회복력이란 바로 그것입니다. 스스로를 회복시킬 수 있는 힘.

상처받았을 때 그 상처를 끌어안고 치유할 수 있는 능력.

실패했을 때 그 실패로부터 배우고 다시 시도할 수 있는 용기.


그 힘은 처음부터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실패와 흔들림 속에서 조금씩 길러집니다.

넘어질 때마다 조금씩 더 빨리 일어나는 법을 배우게 되고,

상처받을 때마다 조금씩 더 지혜롭게 자신을 돌보는 법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서툰 나'를 사랑해야 합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이미 아주 특별한 사람입니다.

변화하고 싶어 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 더 나은 자신이 되고 싶어 하는 용기를 가진 사람이에요.

그것만으로도 당신은 충분히 잘하고 있는 거예요.


지금 당신이 심리적 자립을 연습하고 있다면, 서툴더라도 괜찮습니다.

어색하더라도, 때로는 실패하더라도 괜찮아요.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완벽한 부모, 완벽한 직장인, 완벽한 사람이 되려고 하지 마세요.

대신 조금씩 나아지는 사람, 실패해도 다시 시도하는 사람, 자신에게 친절한 사람이 되어보세요.


그러니 서툰 나를 탓하지 말고, 이 연습을 포기하지 마세요.

당신이 지금 경험하고 있는 모든 서툰 순간들, 그 모든 것이 성장을 위한 소중한 연습입니다.


우리는 모두 '서툰 나'로부터 시작해 '단단한 나'로 자라 가는 중입니다.

그리고 그 여정 자체가, 이미 충분히 아름답고 의미 있는 일이에요.




서툰 나를 사랑하는 10가지 실천방법


1. 3초 일시정지법


실수했을 때 즉시 자책하는 대신:

실수를 발견한 순간 "잠깐" 하고 3초간 멈추기

심호흡 한 번 하며 "지금 내가 뭘 느끼고 있지?" 물어보기

"이런 실수도 괜찮아. 사람이니까" 한 문장 말해주기

예시: 아이에게 소리 질렀을 때 → "잠깐, 나 지금 화가 났구나. 그런데 아이도 나도 힘들었을 거야. 괜찮아, 다시 시작하자."


2. 친한 친구 관점법


자신을 대하는 방식을 바꾸는 연습:

같은 상황에서 친한 친구가 자책한다면 뭐라고 말해줄지 생각하기

그 말을 그대로 자신에게도 해주기

친구라면: "괜찮아, 누구나 실수해. 너 충분히 잘하고 있어

나에게도: "괜찮아, 누구나 실수해. 나 충분히 잘하고 있어"



3. 작은 성장 기록하기


매일 밤 5분간:

"오늘 어제보다 조금이라도 나아진 점 1가지" 찾기

스마트폰 메모나 작은 노트에 적기

한 달 후 읽어보며 자신의 변화 확인하기

기록 예시:

"오늘은 화났을 때 10분 만에 진정했다 (어제는 30분)"

"동료 앞에서 의견을 한 번 말했다"

"아이에게 미안하다고 먼저 말했다"


4. 실패 재정의하기


실패를 바라보는 관점 바꾸기:

"실패 = 나는 안 되는 사람" → "실패 = 배움의 기회"

실패했을 때 "이번에 뭘 배웠지?" 질문하기

실패를 경험으로 저장하는 습관 만들기

구체적 방법:

실패 상황을 노트에 적고

"이것에서 배운 점 3가지" 적어보기

"다음엔 이렇게 해보자" 계획 세우기


5. 셀프 칭찬 타이밍 정하기


하루 중 특정 시간에 자신 칭찬하기:

아침 세수할 때: "오늘도 일어났네, 잘했어"

점심 후: "오전에 수고했어, 오후도 파이팅"

잠들기 전: "오늘 하루도 나름 괜찮았어"


6. 감정 날씨 체크법


감정을 날씨로 표현해 보기:

"지금 내 마음은 흐린 날씨네"

"비가 오는 날도 있는 거야, 괜찮아"

"맑은 날이 또 올 거야"

이렇게 하면 감정을 객관화하고 받아들이기 쉬워져요.


7. 2분 자기 돌봄 루틴


힘든 순간에 즉시 할 수 있는 간단한 행동:

따뜻한 차 한 잔 마시며 "수고했어" 말하기

좋아하는 향수나 핸드크림 발라보기

잠깐 창밖 보며 깊게 숨쉬기

좋아하는 음악 한 곡 듣기



8. 비교 중단 신호 만들기


다른 사람과 비교할 때:

비교하고 있다는 걸 알아차리면 "스톱!" 외치기

"그 사람은 그 사람, 나는 나야" 주문 외우기

내가 지금까지 온 길에 집중하기



9. 완벽주의 내려놓기 연습

일부러 완벽하지 않게 해 보기

"60점도 괜찮아" 마음가짐 연습하기

"끝까지 하지 못해도 시작한 게 대단해" 인정하기


10. 회복 시간 단축 게임


감정 회복에 걸리는 시간 재보기:

이번 주: 화날 때 진정하는데 30분

다음 주 목표: 25분

조금씩 단축되는 걸 게임처럼 즐기기


중요한 것: 한 번에 모든 걸 하려고 하지 말고, 하나씩 천천히 습관으로 만들어가세요. 이것도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 말고, 서툴게라도 시작하는 게 중요해요.


당신이 이 방법들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서툰 나를 사랑하는 연습"을 하고 있는 거예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잘하고 있는 거예요!




《모라의 정원》다음 화에서, 심리적 자립이 어떻게 회복탄력성을 만들고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지 이야기합니다. 서툰 나를 안아주며, 함께 다음 걸음을 내디뎌봐요. 당신은 그 자체로, 충분히 잘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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