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심리적 자립이 아니라, 계속 연습하는 삶

흔들려도 괜찮아요. 나는 나를 믿는 연습을 하고 있으니까요(2)

by 모라

심리적 자립은 '완료되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는 것'

'심리적 자립'이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시나요?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고, 항상 냉정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는 사람,

혼자서 문제를 다 해결하고, 감정도 흔들리지 않고, 늘 자신감 넘치는 모습..

그래서 '심리적 자립'이라고 되어 있는 사람 하면 뭔가 완벽하고 강인한 사람의 모습 이런 이미지가 혹시 떠오르시나요?


하지만 현실의 심리적 자립은 훨씬 더 불완전하고 반복적인 과정에 가깝습니다.

심리적 자립은, 매 순간 삶 앞에서 다시 선택하고, 실수 속에서 다시 돌아오며,

흔들릴 때마다 나를 붙잡는 '삶의 연습'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 번 자기감정을 잘 조절했다고 해서, 다음에도 똑같이 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오늘은 아이에게 공감 잘해줬지만, 내일은 피곤해서 짜증부터 날 수도 있고,

어제는 '내 기준'을 지켰지만, 오늘은 눈치 보며 타협할 수도 있어요.


그래서 심리적 자립은 '습득'이 아니라 '습관화'입니다.

그리고 그 습관화에는 끊임없는 연습과 회복의 경험이 필요해요.


특히 자녀들을 양육하는 부모님들은 아이를 잘 키우고 싶어 하지만,

감정조절이 안되어 어제는 괜찮았는데, 오늘은 감정이 폭발할 때가 있죠.

저 또한 그럽니다.

이때 제 자신에게 자주 하는 말이 있어요.

"괜찮아, 그럴 수 있어. 다음에 어떻게 할지 생각해 보자."

흔들리고, 후회하고, 다시 돌아오는 그 과정이 바로 심리적 자립의 본질입니다.


비슷한 실수를 반복할 때 우리는 자주 좌절합니다.

'왜 난 이렇게 안 바뀌지?' '이건 나한텐 안 되는 거 아닐까?'라고요.

하지만 같은 상황도, 그 속에서 나를 돌아보고 다르게 해 보려는 노력이 쌓이면 그 깊이는 달라집니다.

예전엔 그저 화를 냈다면, 이번엔 화를 낸 뒤 '왜 나는 또 이렇게 반응했을까?' 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조금 더 빨리 돌아왔을지도 모릅니다. 예전엔 후회만 했다면, 이번엔 후회 속에서도 '다음엔 어떻게 다르게 말할까?'를 의식적으로 생각했을 수도 있죠.

이게 바로 심리적 자립의 '깊어지는 과정'입니다. 반복은 실패가 아니라, 성장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심리적 자립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건 단 하나, 오늘도 조금 더 나은 선택을 해보자는 마음을 놓지 않는 것입니다.


그 '조금 더 나은 선택'은 사실 아주 작고 일상적인 것들이에요.

- 오늘은 조금 더 천천히 반응해 보기

- 이번엔 감정을 표현하기 전에 내 마음을 먼저 바라보기

- 아이에게 감정을 쏟기 전에, 내 기준을 다시 떠올려 보기


이렇게 아주 작고 일상적인 선택들이 심리적 자립을 지탱해 주는 연습이자 훈련이 됩니다.


그런데 '연습'이라고 하면,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할 수 있어요.

심리적 자립은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들의 누적입니다.

심리적 자립이 정확히 무엇인지, 그리고 그 힘을 기르기 위해서는 어떤 연습들이 필요한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모라의 정원에서 말하는 "심리적 자립"의 정의


심리적 자립이란, 외부의 기대나 통제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감정, 생각, 행동을 스스로 인식하고 조절하며 삶의 선택과 방향을 주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내면의 힘입니다.


[심리적 자립의 핵심 요소]


1. 감정 인식과 조절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다스릴 수 있는 능력

ex) 화가 났을 때 바로 반응하지 않고, 감정을 멈추고 해석할 수 있는 힘


2. 내면의 기준 설정

타인의 기준이 아닌, 나만의 가치와 우선순위를 세우고 그것을 삶의 나침반으로 삼는 능력

ex) 모두가 가는 길이 아니라, 나에게 맞는 삶의 방식과 진로를 선택할 수 있는 힘


3. 주체적 선택과 책임

외부의 승인 없이도 스스로 결정하고, 그 결정에 책임을 질 수 있는 태도

ex) 실패했더라도 핑계 없이 '내 선택이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4. 회복력 기반의 자기 신뢰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믿음, 실수 후에도 스스로를 회복할 수 있다는 신뢰

ex) 실수한 나를 자책하기보다, 다시 돌아오는 자신을 격려하는 자세


5. 관계 속 자율성 유지

타인과 건강하게 연결되면서도, 자신의 경계를 지키고 감정적으로 의존하지 않는 능력

ex) "네가 싫다고 해도, 나는 이걸 선택할 거야"라고 말할 수 있는 힘



[심리적 자립을 위한 일상 연습]

이러한 정의를 바탕으로, 심리적 자립은 매일의 작은 선택과 연습을 통해 길러집니다.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연습들을 통해 각 핵심 요소를 강화할 수 있습니다.


1. 감정 인식과 조절 연습

- 강한 감정이 올라올 때 즉시 반응하지 말고 3초간 멈춤

-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이 뭐지?"라고 스스로에게 질문하기


2. 감정 일기 쓰기

- 하루 중 강렬했던 감정 3가지를 기록

- 그 감정이 일어난 상황과 내 반응을 객관적으로 적어보기


3. 호흡과 함께하는 감정 조절

- 화가 날 때: 4초 들이마시고, 4초 참고, 6초에 걸쳐 내쉬기

불안할 때: 복부 호흡으로 몸의 긴장 풀어주기


[내면의 기준 설정 연습]

1. 가치관 정리하기

- 나에게 정말 중요한 가치 5가지 써보기

- 매주 한 번씩 "이번 주 내 선택들이 내 가치와 일치했나?" 점검하기


2. 타인과 나를 분리하는 연습

-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대신 "나는 어떻게 생각하지?" 묻기

- 의견을 말하기 전에 "이게 정말 내 생각인가, 남들 눈치 보는 건가?" 확인하기


3. 'NO' 말하기 연습

- 하루에 한 번은 정중하지만 명확한 거절 연습하기

- "미안하지만 그건 어려울 것 같아요" 문장 연습하기


[주체적 선택과 책임 연습]

1. 결정 과정 기록하기

- 중요한 선택을 할 때 "내가 왜 이걸 선택했는지" 이유 적어보기

- 결과와 상관없이 "이건 내 선택이었다" 인정하는 연습


2. 타인 승인 없이 결정하기

- 내 개인적인 일부터 다른 사람 의견 묻지 않고 스스로 결정해 보기 (예: 오늘 뭘 입을지, 점심 뭘 먹을지 등)

-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중요한 결정은 충분히 소통하되, 최종적으로는 내 기준으로 판단하기

- 이거 어떻게 생각해?" 대신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해?" 말하기


3. 실패를 성장으로 재해석하기

- 실수했을 때 "왜 내가 이런 실수를..." 대신 "이 경험에서 뭘 배울까?" 질문하기


[회복력 기반의 자기 신뢰 연습]

1. 자기 격려 문장 만들기

- "괜찮아, 다시 해보면 돼" 같은 나만의 격려 문장 준비하기

ex) 실수했을 때 친구에게 해줄 말을 나에게도 다정하게 해 주기


2. 회복 과정 인정하기

- 무너진 후 다시 일어나는 자신을 "실패한 사람"이 아닌 "회복하는 사람"으로 보기

ex) "또 이렇게 되었네" 대신 "그래도 이번엔 더 빨리 알아차렸네" 말하기


3. 작은 성취 기록하기

- 매일 심리적 자립 연습을 한 순간 하나씩 기록하기

ex) "오늘 화내기 전에 3초 멈췄다", "오늘 내 의견을 명확히 말했다" 이렇게 기록해 보기


[관계 속 자율성 유지 연습]

1. 경계선 그리기

- "여기까지는 OK, 여기서부터는 NO" 내 경계선 명확히 하기

- 상대방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내 경계 지키기


2. 감정적 분리 연습

- "상대방이 화났다고 해서 내가 책임질 필요는 없다" 인식하기

- "그 사람 기분과 내 기분은 별개다" 반복 연습하기


3. 독립적 관계 맺기

-"네가 필요해서"보다 "너와 함께하고 싶어서" 관계 맺기

- 의존이 아닌 선택으로 관계하기


[연습의 핵심 마음가짐]


1.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 심리적 자립은 완료하는 과제가 아니라 평생 연습하는 삶의 방식

- 실수하고 다시 돌아오는 것 자체가 심리적 자립의 과정


2. 작은 변화부터 시작한다

- 거창한 변화보다는 매일의 작은 선택에 집중

- 하루에 한 번씩만이라도 의식적으로 연습해 보기


3. 나만의 속도로 간다

-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고 어제의 나와 비교하기

- 심리적 자립의 모습은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 인정하기


심리적 자립은 한 번의 결심이나, 한 번의 행동으로 완성되는 게 아닙니다.

흔들리면서도 돌아오는 연습, 실수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연습, 매일 나를 다시 선택하는 연습,

그 모든 과정이 쌓여 '나답게 살아가는 삶'이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부모인 우리가 이렇게 나답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줄 때,

우리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나도 내 삶의 주인이 되어 살아도 되는구나"를 배우게 됩니다.

완벽한 부모가 아니라, 흔들리면서도 스스로를 돌보고 선택하는 부모의 모습이야말로

아이들에게 진짜 심리적 자립을 가르쳐주는 가장 소중한 선물이 될 거예요.


우리 모두 삶을 살아가면서 흔들립니다.

그 흔들림에서 다시 나를 붙잡는 순간, 우리는 이미 심리적 자립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연습들을 통해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를 믿으며 살아가는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완벽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의식하며 연습하는 것입니다.





심리적 자립은 ‘어느 날 도달하는 상태’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내가 나를 선택하는 걸음걸이 속에 이미 담겨 있습니다.
다음 화에서는, ‘나는 아직 멀었다’고 느끼는 이들에게
‘당신은 이미 걷고 있다’는 따뜻한 메시지를 전하고자 합니다.


브런치 북의 마무리를 향해 달려가네요~ 끝까지 함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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