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믿는다는 것의 진짜 의미

흔들려도 괜찮아요. 나는 나를 믿는 연습을 하고 있으니까요(1)

by 모라


살다 보면 누구나 흔들리는 순간이 있습니다. 기준을 세웠다고 해서, 늘 그 기준대로만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가치를 안다고 해서, 늘 그 가치를 선택하며 살 수 있는 것도 아니죠.

때로는 무너지고, 내가 했던 말과는 다른 선택을 하기도 해요. 자책하고,

"나는 왜 이렇게 약할까?" 싶은 날도 찾아옵니다.

그럴 때,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건 완벽한 나가 아니라 흔들려도 다시 돌아올 수 있는 나입니다.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돌아올 수 있는 사람'이 되기

기준을 세우고 가치를 안다고 해서, 늘 그대로 살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실제로는 그 기준에서 벗어날 때가 더 많죠. 그런데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좌절합니다.

'나는 왜 내가 정한 기준도 못 지키지?' '의지가 약한 건가?' 하면서요.

하지만 중요한 건 한 번도 흔들리지 않는 게 아니라 흔들린 후에 나를 다시 일으킬 줄 아는 힘입니다.

자기 기준을 가졌다고 해도 모든 순간에 그 기준을 완벽하게 지키는 사람은 없어요.

중요한 건 그 순간을 알아차리고, 다시 돌아올 줄 아는 마음의 힘, 그게 바로 심리적 자립의 핵심입니다.


자기 신뢰는 '내가 실수해도 괜찮다'는 감각에서 시작된다

나를 믿는다는 건, "나는 절대 흔들리지 않을 거야"라고 다짐하는 게 아니에요.

오히려 "나는 나를 회복시킬 수 있어" "내가 실수해도, 내 안에는 돌아올 힘이 있어"라고 스스로에게 말해주는 태도예요.

그 말이 내면에 깊이 자리 잡을수록, 우리는 실패해도 주저앉지 않고, 후회해도 자책하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심리적으로 자립된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자기 신뢰에 대한 두 가지 접근 - 완벽주의적 사고 VS 회복력중심의 사고

1. 완벽주의적 사고

- 나는 실수하지 않을 거야

- 나는 항상 옳은 선택을 할 거야

- 나는 절대 흔들리지 않을 거야

이런 마음가짐은 강한 의지를 보여주지만, 실제로 실수나 흔들림이 생겼을 때 큰 좌절감을 안겨줄 수 있어요


2. 회복력중심의 사고

- 실수해도 배울 수 있어

- 틀린 선택을 해도 다시 선택할 수 있어

- 흔들려도 내 중심으로 돌아올 수 있어

이러한 접근은 불완전함을 받아들이면서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내면의 힘에 집중하게 돼요.


그런데 막상 '회복력 중심으로 생각하자'라고 해도, 실제로 흔들렸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아요. 특히 부모로서 아이 앞에서 실수했거나, 내가 세운 기준에서 벗어났을 때는 더욱 그렇죠.

중요한 건 이런 순간들이 '실패'가 아니라 '연습할 기회'라는 걸 기억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연습에는 구체적인 방법이 있어요.


다시 돌아오는 구체적인 방법들

그럼 실제로 흔들렸을 때, 어떻게 내 중심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요?


1. 즉시 판단하지 않기

흔들렸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그 상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흔들린 직후에는 감정이 격해서 객관적 판단이 어려워요.

조금 시간을 두고 차분해진 후에 상황을 돌아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실제 적용 예시]

- 아이에게 화를 내고 나서: 화가 많이 났었구나. 지금은 좀 진정됐네

- 다른 아이와 비교하며 잔소리한 후: 아, 내가 불안해서 그랬구나. 비교하고 싶지 않았는데

- 아이 앞에서 다른 엄마 눈치를 본 후: 다른 사람 시선이 신경 쓰였구나.


이때 하지 말아야 할 말: 또 똑같은 실수를, 나는 왜 이럴까, 좋은 엄마가 못 되겠네



2. 왜 흔들렸는지 탐색하기

흔들림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어요. 그 이유를 찾는 것이 다시 돌아오는 핵심입니다.


[흔들림 탐색 질문]

-그때 내 몸은 어떤 상태였나? (피곤했나? 스트레스받았나?)

- 어떤 감정이 가장 컸나? (불안? 화남? 서운함?)

- 그 순간 내가 가장 두려워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 내가 지키려던 가치와 충돌한 다른 욕구가 있었나?


[실제 적용 예시]

상황: 아이 앞에서 다른 아이와 비교하며 잔소리를 했을 때


[탐색적 질문으로 점검]

- 몸 상태: 하루 종일 피곤했음

- 감정: 불안과 조급함

- 두려움: 우리 아이가 뒤처질까 봐

- 가치 충돌: 아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싶다 vs 아이가 성공했으면 좋겠다


3. 내 기준으로 돌아가는 구체적 행동

탐색이 끝나면, 이제 내가 정말 중요하게 여기는 기준으로 돌아가는 행동을 해야 합니다.


1단계 - 내 가치 재확인하기: "내가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뭐였지?"를 다시 물어보세요.

2단계 - 작은 행동 하나 선택하기: 그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아주 작은 행동 하나를 즉시 실행하세요.

3단계 - 스스로에게 격려하기: "괜찮아, 나는 다시 돌아왔어. 이렇게 돌아올 수 있는 나를 믿어."


[예시] 위의 잔소리 상황을 적용해 보면


1단계 - 내 가치 재확인하기: 나는 아이가 성공하길 바라지만, 그 과정에서 아이가 상처받는 건 원하지 않아

2단계 - 작은 행동 하나 선택하기: 아이에게 가서 "엄마가 다른 아이와 비교한 건 잘못이었어. 네가 잘하길 바라는 마음은 맞지만, 그런 식으로 말하면 안 됐지. 우리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라고 말하기

3단계 - 스스로에게 격려하기: 내 목표는 맞지만 방법을 바꿀 수 있어.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방식을 찾을 수 있어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부모인 내가 나를 믿는 연습을 보여줄 때, 아이도 배웁니다


부모로서 우리는 완벽할 수 없어요.

가르치려다 화를 낼 때도 있고, 지키고 싶던 원칙을 무너뜨릴 때도 있어요.

하지만 그런 날에, "오늘은 내가 감정이 앞섰던 것 같아. 다시 생각해 보니 이건 아니었어." 하고 자신의 흔들림을 인정하고 돌아오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건 아이에게 가장 강력한 심리적 자립의 본보기가 됩니다.


앞서 배운 여러 화에 거쳐서 배운 아이 앞에서 회복하는 모습 보여주고 연습할 때,

그걸 보고 자란 아이는 자기 자신에게도 훨씬 더 따뜻해지고, 넘어져도 괜찮다는 믿음을 갖게 될 거예요.

이런 연습을 계속하다 보면, 실수해도 자책하는 시간이 짧아지고, 다른 사람의 평가보다는 내 판단을 먼저 신뢰하고, 아이에게도 실수를 허용하는 마음이 커지게 되고, 어느 순간 완벽하지 않는 나 그대로를 받아들임으로써 자기 신뢰가 깊어짐을 느끼는 신호가 보일 거예요


나를 믿는다는 건 흔들리지 않는 강한 내가 되는 것이 아니라,

흔들려도 괜찮다고 말해줄 수 있는 내가 되는 것입니다.


그 믿음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지만, 매번 다시 돌아오는 연습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내 안의 기준과 가치가 자연스럽게 몸에 배어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모라의 정원> 다음화에서는 완벽한 심리적자립이 아니라, 계속 연습하는 삶의 주제로 이야기 나누려 합니다.

심리적 자립은 끝내야 하는 과제가 아니라 계속 살아가며 연습하는 과정입니다. 다음 화에서는 실수와 후회, 흔들림 속에서도 멈추지 않는 연습의 의미를 함께 나누려 해요. 심리적 자립은 완성이 아니라, 살아내는 태도라는 걸 조금 더 깊이 이야기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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