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4
Product 팀 채용을 맡게 될 때마다 스스로에게 비슷한 질문을 반복하게 된다.
"우리는 지금 어떤 사람을 찾고 있는 걸까?"
겉으로 보면 Product 팀원을 채용하는 일은 기능을 잘 만드는 사람을 찾는 과정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는 아직 명확히 정의되지 않은 문제를 함께 바라보고, 불완전한 정보 속에서도 판단과 선택을 반복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 일에 더 가깝다.
그래서인지 Product 채용은 유독 어렵고, 그 선택이 조직에 남기는 부담도 생각보다 크게 느껴진다.
채용을 진행하다 보면 종종 “지금 당장 필요한 결과물”에 생각이 머물게 되는 순간이 있다. 어떤 기능을 만들어봤는지, 어떤 툴을 다뤄봤는지, 유사한 경험이 있는지는 분명 참고할 만한 요소다.
다만 Product 조직이 실제로 마주하는 문제들은 과거의 정답이 그대로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훨씬 많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정답을 알고 있는 사람을 찾고 있는 건 아닌지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됐다.
지금 필요한 역량은 정답을 아는 능력보다, 정답이 없는 상태에서도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며 다음 선택으로 나아갈 수 있는 사고력에 더 가깝지 않을까.
문제를 구조화하고, 무엇을 지금 해야 하는지와 아닌지를 결정하며, 제한된 자원 안에서 의미 있는 실험을 설계할 수 있는 이런 역량은 이력서나 포트폴리오만으로는 쉽게 확인할 수 없다.
Product 채용을 다시 들여다보게 된 계기도 채용 이후에 반복되던 장면들 때문이었다. 사람을 채용했음에도 해결되지 않던 문제들, 기대와 현실 사이에서 생기던 미묘한 어긋남들 등 그 이유를 되짚다 보니 JD를 더 정교하게 쓰는 것만으로는 이 간극을 메우기 어렵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이 사람이 입사한 이후 어떤 상태에 도달했을 때 “잘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지를 정의해보는 성공 기준을 먼저 세워보고자 했다.
“이 사람은 입사 후 3개월 안에 무엇을 증명해야 하는가?”
기능을 몇 개 만들었는지가 아니라, 어떤 문제를 어떻게 정의했고, 어떤 근거로 무엇을 선택했으며, 그 선택이 다음 의사결정으로 어떻게 이어졌는지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질문들을 중심에 두고 나니 채용 과정에서 보이던 많은 장면들이 조금 다른 시선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이 포지션에 대한 고민을 브런치에 적어보기로 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JD를 아무리 정교하게 써도 이 역할을 둘러싼 고민과 기대를 온전히 전달하기는 어렵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조금 더 솔직한 언어로, 조금 덜 정리된 생각이라도 그대로 남겨보고 싶었다.
돌이켜보면 Product 채용은 사람을 한 명 더 채우는 일이 아니라, 조직이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풀 것인지를 스스로 점검하는 과정에 더 가깝다. 그래서 더 신중해야 하고, 더 까다로워야 하며, 무엇보다 솔직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