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취업의 계절이다. 이제 취업경쟁은 한국사회의 자화상이 된 지 이미 오래다. 인류는 지구상에 출현한 이후 생존하기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만 했다.
인류 역사상 단 한 순간도 직업이 존재하지 않은 적은 없었다. 그래서 직업은 사람이 사람일 수밖에 없는 가장 상징적이면서도 숙명적인 단어다.
누구나 자신의 꿈을 찾지만, 목표를 찾아가고 성취하는 방식은 다르다. 대표적인 유형을 꼽자면 드리머(Dreamer)와 이매지너(Imaginer)일 것이다. 드리머는 자신의 목표를 향해 열정을 가지고 꿈을 꾸는 사람이다. 반면 이매지너는 열정에 더해 상상력과 창조의 힘이 바탕이 된다. 그래서 이매지너는 미래의 가치를 현실의 성공으로 이끌어 내는 사람이다. 단지 꿈과 열정만으로 목표를 이루고자 하지 않는다.
세상의 모든 직업이 모인 오케스트라를 생각해보자. 수많은 직업인으로 구성된 지구인 오케스트라 말이다. 지구인 오케스트라는 자신들만이 가진 직업의 소리로 화음을 만들어낸다. 이제껏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직업들의 화음. 사람들은 각자의 일터에서 꿈이 되고 희망이 되고 미래가 되고 행복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혼신의 힘을 다해 연주한다. 각양각색의 직업이 내는 화음은 바람처럼 자유롭다. 마침내 온 지구를 돌고 돌아서 모든 사람에게 들려온다. 사람들은 각자의 직업이 내는 소리가 하나로 합쳐짐에 감동한다.
세상에 직업만큼 다양성이 존재하는 것이 또 있을까? 그래서 직업은 사람들을 가장 사람답게 만드는 도량인 것이다.
그러나 어쩌면 이매지너의 창의적 덕목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을 수 있다. 바로 야성(野性)이다. 점차 박제화되어 가고 있는 현대인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야성이 아닐까? 인간의 본성 중에서 가장 자유롭게 발휘되는 것이 야성일 것이다. 도전과 모험, 그리고 개척정신의 유전자, 야성. 어떤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반드시 이겨내고 극복하고야 말겠다는 처절한 도전정신 말이다. 생각만 해도 가슴 벅차오르는 말. 야성이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