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전하고픈 이야기)
안녕하세요, 여행가박진호입니다. 브런치 스토리에서 작가로 활동하게 된 지 한 달여 만에 이렇게 여러분들에게 인사를 남깁니다. 저는 한창 군생활을 하던 21년도 1월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활동명 앞에 붙은 '여행가'라는 단어는 사실 큰 의미가 있는 단어가 아닙니다. 글은 쓰고 싶은데, 그저 '박진호'이름으로 활동하자니 너무 특색 없어 보여 그냥 생각나는 단어 하나를 앞에 붙인 것입니다. (물론 여행가라는 단어가 특색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요) 저의 꿈은 여행 작가가 아닌 시인이었습니다. 하지만, 별생각 없이 붙였던 저 단어 하나로 저는 3년 만에 여러 글을 쓰고, 작가도 될 수 있었습니다. 여행도 정말 정말 많이 다니게 되었구요.
저는 꿈이 많은 사람입니다. 직장에서 성공하여 진급에 대한 꿈도 있고, 글을 열심히 써서 내 이름이 새겨져 있는 책 5권을 쓰고 싶은 꿈도, 전 세계 50개국 이상을 여행하고 싶은 꿈도, 결혼해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살아가고픈 꿈도 있습니다. 그리고 꾸는 것만이 아닌 직접 실현해보고자 합니다. 그러기 위해 글을 쓰고 글을 쓰기 위해 더 많은 나라를 여행하고, 많은 나라를 여행하기 위해 회사에서 열심히 돈을 버는 중입니다. 돈을 벌면서 저축도 알뜰히 하고 있고요.
군에서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는 생각나는 감정을 그대로 적었습니다. 지금 보면 길고 장황하고 무슨 내용인지도 잘 모르겠는 한 마디로 이불킥이 나오기도 하는 글들이 많습니다. 그때는 독서를 하지 않고 무턱대고 썼습니다. 그리고 군전역 후 국어 선생님이신 어머니와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는지에 대하여 여러 차례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고 그때마다 내려지는 결론은 독서였습니다. 다양한 책을 읽었어요. 소설, 여행기, 시집, 인문학, 등등 여러 책을 읽다 보니 점점 세상을 보는 관점이 달라지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글 조금 늘었는데?' '요즘 글 감이 좋다?'라는 말들도 듣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2022년 지금 "내가 걸어본 뉴욕"의 모티브가 된 뉴욕 여행을 다녀오게 되었고, 9일의 시간이었지만, 너무나 뜻깊고 좋았던 나머지 이 9일간의 기록을 책으로 만들어보자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2달 동안 글을 썼고 한글로 61페이지 분량의 글이 나왔습니다. 그때부터였을까요? 책으로 만들어보고 싶어 발품을 하며 도전해 보았지만, 이게 또 쉽지 않았습니다. 여러 시행착오를 겪는 와중에 대학교 복학을 하게 되었고 학업에 신경 쓰다 보니 글 과는 멀어진 삶을 살았습니다. 물론 그 와중에도 책은 열심히 읽었지만요.
주로 시집을 많이 읽었습니다.
또 틈틈이 시를 써보고 고치기도 해 보며 저의 스타일이 묻어 나오는 글을 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작가가 되는 법을 알아보았고 '브런치스토리'라는 플랫폼을 알게 되었습니다. 2달을 간격으로 두 번 정도 작가에 지원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두 번 다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저는 브런치를 잊은 채 현생에 집중했고, 대학교 졸업과 동시에 취업으로 바쁜 나날들을 살았습니다. 초반 6개월은 책을 읽을 생각도 하지 못한 채 일과 휴식만 반복했습니다. 일에 어느 정도 적응되니 주변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고 다시금 책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러던 중 고명환 작가님의 "고전이 답했다"라는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24년 8월에 발행된 따끈한 신작입니다. 책에서 이런 말이 나옵니다.
"내일부터 책을 읽겠다는 것은 내일로 도망치는 것이다. 그냥 지금 당장 읽기 시작하라, 지금부터 절대 결심하지 않겠다고 결심하라 인간은 지금 당장 하고 싶지 않은 일을 결심한다. 그냥 하라.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하면 결심하지 않을 수 있다. 결심금지"
이 문단이 눈에 들어오자마자 문득 브런치스토리가 생각났고, 책을 잠시 덮고 브런치스토리 앱에 다시 들어가서 작가 지원 페이지에 접속했습니다. 그리고 블로그와 SNS에서 활동할 당시에 반응이 좋았던 글들을 이력서로 내밀었고 다음날 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작가가 되어 어떤 글부터 써야 할지, 어떤 방식으로 활동해야 할지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제가 써놓은 글과 앞으로 제가 계획했었던 글들을 여러분들에게 보여드리며 천천히 준비해 보고 구상해 볼 생각입니다.
에세이와 시를 동반한 저의 작품 "행복할 자격이 있는 그대에게" 이 책은 저를 위한 책이 아닙니다. 온전히 여러분들을 위해서 쓰고 싶은 책입니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에 대하여 아직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제 주변을 둘러보면 행복한 사람보다 그러지 못한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아서 안타깝고 나로 인해 누군가가 행복과 안정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고전이 답했다"에서도 남들을 위해서, 타인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무엇인가를 진행할 때 자신의 능력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라고 뭐 대단한 사람이겠습니까.. 맨날 회사에서 혼나고 좌절하고, 여러 시행착오가 제 앞길을 가로막지만그럴수록 제가 저를 다스리기 위해 글을 많이 쓰는 중이고 제가 저를 위로하는 글들을 여러분들의 관점에서 진심 어린 마음으로 응원하며 같이 위로를 받는 것이 목표입니다. 에세이도 있고 시도 있습니다. 일반적인 시집에서 약간의 방향을 바꿔서 시를 쓰게 된 계기, 영감을 받은 장소, 독자들에게 전하고픈 이야기 등등 도 같이 적어볼 생각입니다. 오래전부터 꿈꿔왔던 책이고 제목도 이미 2년 전에 정해진 제목입니다. 그러기에 더욱더 신중하게 글을 올리려 합니다. 여러분들의 삶에 한 줌의 위로와 희망이 되길 바라며 행복할 자격이 있는 여러분들에게 이 책을 바치려 합니다.
여행가 박진호
24.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