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결국 세상의 전부라고 믿었던 인생에 대한 후회로.
생의 마지막에 가서야 삶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찾게된 인기 추리소설작가
할런은 이제 마지막에 유언장을 바꾸고 생을 마감하게된다.
솔직히 이 영화를 보면서
다른건 몰라도 진짜 재미있다.
그리고 진짜 서스펜스도 좋고
계속해서 상황이 뒤바뀌는데도
흐름이 굉장히 부드럽게 연결되어서
독자 입장에서도 모든상황이 납득이 가게된다.
특히나 인물간의 관계에 있어서
현실에서도 자주 볼법한 그런 역학관계를 설정하면서도
극적인 접점을 주다보니.
서스펜스가 자연스레 형성되는 부분이 있어 굉장히 잘만들었다라는 생각이 든다.
할런은 인기 추리소설 작가면서
자신의 자녀들을 부양해왔다.
사실상 자녀들이 노인이 될때까지 부양해 오다보니.
자녀들도 그런것들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또 완전히 할런에게 의존하게되어버린다.
그런 할런은 자신의 삶에 대한 반성을 하게된다.
본인이 잘못살아왔다는것을
사위는 바람을 피우고, 아들은 출판사에 영화 드라마 판권을 빼돌리려하고, 딸은 부양비를 몰래 두번청구하면서 돈을 빼내려하고, 손자도 아무것도 안하고 그저 돈만 쓰면서 버릇없이 살아왔다.
그런 인생에 반성을 하게 된 할런은 간병인 마르타를 만나고
선한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된다.
마르타는 간병인으로서 매사에 성실하고 친절하게 나오는 인물이다.
할런을 간병하면서
오목(넷플릭스 번역으로 바둑)을 두는데
할런이 마르타에게 항상 오목을 패배한다.
그장면에서 마르타는
할런을 이기는 방법을 고백하는데
본인은 승리보다 아름다운 패턴을 추구한다고 이야기한다
어떤 목적의 결과보다
과정의 아름다움을 추구하기에
결과도 승리로 나온다고 본다.
사실 나도
목적보다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그렇게 살고 싶고.
그래서 할런은 그동안 자신은 결과만 좋으면 되었다고 생각하고
자녀들에게 아무렇지 않게 무제한에 가까운 지원을 해주었지만
그건 잘못된 선택임을 꺠닫는다
자녀들에게 과정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기위해
큰딸에게는 사위의 불륜을 알려주려하고
아들에게는 출판사 지원을 끊게하고 독립해서 살아가도록 자신의 힘으로 살아가게 하려했고
막내딸과 손녀에게도 지원을 끊고 본인들의 힘으로 살가게 하려했다
그리고 자신의 막대한 자산과 판권 저작권은
자신을 늘 진심으로 대해준 마르타에게 넘겨주려한다.
사실
할런의 죽음에는 트릭과 그걸 연결시키는 마르타의 진심이 섞이며
굉장히 흥미롭게
영국 추리소설의 내용처럼 자살을 하게된다.
이야기하자면 복잡한데
그 트릭 자체도 굉장히 재미있다.
그리고
마르타의 진심과 친절 그리고 성실함이 섞이며 트릭이 꼬이게 되고
범인도 그 상황에서 다시한번 반전을 꾀하기위한 전략을 펼치게된다.
진짜 상황자체가 너무 재미있게 만들어져서
보는 내내 너무 흥미 진진하다.
할런의 입에서
손자 랜섬과 자신이 너무 똑같다고 이야기한다
뒤는 생각안하고 참견을 싫어하고 자신만만한 멍청이라며
사실 랜섬이 사용한 창문 뒷길을 사용한 트릭을
할런도 똑같이 구사한다.
할런이 마르타에게 랜섬에대해서 마지막에 한말
소품(가짜)와 진짜를 구분하지 못한다고
진짜 중요한 가치들과
허상으로 믿고있던 가치들이 뒤바뀌어서 산 본인의 인생을 후회하며
랜섬도 지금 그렇게 진짜 중요한가치와 허상인 가치들이 뒤바뀐 삶을 살고 있다며
마지막 장면에 그것이 드러난다
랜섬이 마르타를 공격할 떄 사용한 칼이
진짜 인줄알고 마르타를 찔럿지만
그것이 가짜 소품이어서 결국 마르타의 승리로 끝나게 된다.
이런 어떤 앞뒤의 연결이 굉장히 재미있게 연결되어서
보는 내내 정말 한순간도 놓치지않고 보게되었다.
랜섬이 사용한 약병 바꿔치기 트릭도
생각해보면
가짜와 진짜를 바꾸어 놓은것이지만
마르타는 약병의 액체 점도나 농도로 그냥 본능적으로 어떤 약이 진짜 약인지 판단할 수 있었기에
랜섬의 트릭이 무너져버렸다.
어쩌면 우리도
계속해서 혼란스러운것일지도 모른다
진짜 소중한 가치와
정말 헛된 허상과도 같은 가치를 혼동하여서
계속해서
아름다운 패턴 아름다운 과정을 놓치고
그저 결과만 바라보고 살아간것은 아니었는지...
마르타는 거짓말을 못하는 성격으로 나온다
거짓말을 하면 구토를 한다.
마지막 장면에
탐정인 다니엘 크레이그가 마르타에게
"당신은 할런의 방법으로 이긴게 아니라, 마르타의 방법으로 이 게임에서 승리하였습니다."
그러니까 잘못된 방법이 아닌.
선한 방법으로 이 험한 세상을 이겨냈습니다.
라며.
선언해준다.
그런 어떤 교훈극을 보여준다.
세상에 이제는 선이 모두 사라지고 정말 결과를 위해서면
무슨짓이든 해도 상관없어진것만 같은 정글같은 세상에
정말정말 마음에 울리는 영화였다.
또한 이 영화는 미술적이나 구조적으로도 뛰어나다
할런은 집의 꼭대기에 위치해있고
올라가는 계단은 삐걱거리며
현제 할런은 가족들간에 가장 높은 위치에 있으며
계단이 삐걱거리듯
다른사람과의 관계가 삐걱거림을 보여주고있다.
또한 나이브스 아웃의 말처럼
칼들이 한곳을 향해 모여있는 모양이
마치 할런의 돈을 노리는 자녀들의 형상을 보여주고있다
그런 이야기 구조적인 부분과 실제사건이나 인간관계를 연결시켜
정말 미장셴도 아름답다
더군다가 이 영화는 정치 풍자적인 부분도 상당히
재미있게 그려냈다.
영화초반에
에콰도르에서 왔다는 간병인에 대해서
자신들이 불법이니 합법이니 하며 결정하게되는 부분.
그리고 자신들의 가문의 집이라고 하지만
그전에 아버지가 파키스탄 부자에게 샀던 집이라는 부분을 보며
미국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미국땅도 원래는 인디언의 것이었는데
그것을 빼앗은 유럽인들이 이제 주인행세를 하는꼴을 어느정도 풍자하고있다
특히나 대사에 노골적으로
'선조'라는 단어를 강제 삽입시키며.
그런것들을 더욱 드러내버린다.
이렇게 이 영화가 얼마나 다양한 관점을 지닐 수 있는지
그리고 무엇보다 선의 패턴
아름다운 패턴을 구사하는것이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결과보다 과정의 아름다움..
꺄앗...~~~
내가 제일좋아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