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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저녁 복숭아

by 신세종

금요일 저녁.

정말이지.

휴일이 하루 더붙어있어서인지


그냥 아무 생각도 아무 걱정도 나지 않는다.

손에 무겁게 복숭아 한 박스 들고

집에 들면

무거운 손보다

가벼운 마음에


껍질을 벗겨내는 수고스러움보다

달콤한 복숭아 향기에

취해


온세상이 달콤하게

느껴진다.



단내나는 컴퓨터 키보드에

복숭아 향이 배어버린건지


옆에 쌓아둔 책에서도

복숭아향이 배었는지

글마디 마디마다


피어나는 복숭아물기에

흥건하게 적셔지는 활자가 눈앞에 흘러내린다


더 좋은건..


이번 대체휴가 이후에 3일간 휴가

꺄앗...


그때는 좀 이런저런 많은 글들을 생각해보고

소설도 정리해서 보낼생각이라.


더 신날것같다..


매일매일 금요일 오후라면 얼마나좋을까?!



그러고 보면 금요일은

모두가 약속이라도 한것처럼 다들 마음이 가벼워지니까


세상도 무거운짐 내려놓고 얼마나 가벼워질까

나만 금요일 세상이 즐거운게아니라

다같이 금요일 세상은 즐겁고 활기찬건 아닐까싶다.

돌아오는 2호선 지하철의 가득가득찬 사람들을 둘러봐도

다들 마음 한가득 편한 표정에

나도 모르게 마음을 놓게되는걸까.


내일 아침에 일어날때면 뭔가 금요일 저녁이 지나간거같아서 아쉬울것만 같아도


금요일 저녁

아무런 약속도 없더라도


마음 한켠에 복숭아 향기피어나듯

왜이렇게 녹아버릴것만 같은 달콤함이 한켠에 자리잡는지...



나도몰래 달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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