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곰곰이. 속상해.

by 신세종

한국어를 찬찬히 뜯어보면

상당히 귀여운 단어들이 많다


특히나

열심히, 곰곰이, 속상해 라는 단어는

단어를 보면볼수록 귀엽다는 생각이 든다




열심히


뜨거운 마음으로 무언가 하는구나

그래서 인지

열심히라는 단어를 들으면

움직이지않고 차분하게 앉아있더라도

나도 마음 속 깊은 곳 부터

온돌처럼 천천히 뎁혀지는 따뜻한 이미지가 떠오르곤한다.




곰곰이


고민고민해서 생각해보는구나.

이렇게 생각해보고

저렇게 생각해보고

어떻게 하면 잘해볼까

어떻게 하면 더 멋지게 해볼 수 있을까?!




속상해.


라는 말도

속이 상했구나

마음이 상했구나

음식 상하듯이.

마음이 시퍼렇게 멍이 들었구나.





삶이 늘 그랬던것만같았다


나름에서는 열심히 살려고 했었고

잘안되고 많이 실패하고 그러면

곰곰이 생각해보고

그러다가 속상하기도 하고


또 다시 열심히 살다가 곰곰이 생각해보다가 속상하구.


열심히,곰곰이,속상해 하다가


....


그래도 지난 삶이 단어만큼이나

귀여웠던것같다.


음 순서를 바꿔보면

속상해.열심히.곰곰이



속상해도 다시 열심히 했으니까.

그래서 금방금방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열심히 하면 되잖아 라며



사실 살면서 내 뜻대로 모든일이 술술풀리면 얼마나 좋으련만.

그렇지 못한게 인생이란걸 알고나면


나중가면 잘 안되더라도 속상해하는 마음보다


다음에 열심히 해야지라며

마음을 다잡는 시간이 빨라진다.



그리고 단어가 귀여웠던만큼이나

삶도 어떤 귀여운 구석이 있었다.


과거의 기억이란게

어렴풋이 문득문득 떠오르면

갑자기 웃기기도 하고

부끄럽기도하고

그때 내모습이 귀엽기도하고

바보같기도하고.


그렇게 곰곰이 생각을 떠올릴떄면..

열정이 있었던 속상했던 날들이

왜그렇게 귀엽게 느껴졌는지


나만 그런게 아니라 많이들 그렇게 생각하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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