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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세종 Dec 27. 2021

처음 마음에 대해.

첫 숨을 어떻게 들이켜느냐

어떤것을 마시느냐에 따라 많은게 달라지곤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엇이든 처음할 때 

느끼는 감정은 설렘이기도 하고 두려움이기도하고


그것이 첫사랑이든 아니면 첫팬심이든 첫맛집이든 첫우정이든

첫가족애든 

당황스럽기도하고 설레기도하고


사실 첫사랑의 얼굴도 기억도 안나고

첫 팬심이 생겼던 가수의 노래도 잘 기억이 안나고

첫 우정이었던 친구의 이름도 기억이 나지않는다.

첫 맛집을 경험했던 가게도 이미 사라진지오래다


그렇게 견고할꺼라 생각했던 첫 대상들은

과거의 화려했던 기억 밑으로

밀랍처럼 녹아내리고 만다.


반대로

내안에 있던 처음이라는 마음이 아지랑이처럼 잔비처럼 흩뿌려지는건


처음의 

대상때문이 아니라



그때의 과거에 열정있던 내 모습을 

지금의 내가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내가 그때의 나를 사랑했기 때문에


그때의 내가 돌아오지 않을것만같아서

더 이상 만날 수 없을것만같아서


그래서 돌이킬 수 없는것만 같아서,

그래서 더 안타깝기도 하다.


대상때문이 아니라

그때 순수했던 내 모습 때문에



수년 전 

아버지꼐서 운영하는 명동 게스트하우스에 들렀을 때


잠시

쉬는시간동안  명동 뒤 남산에서

누군가들이 수 없이 걸어두었던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는

자물쇠 들을 봤던 적이 있다.


문구로는 영원을 약속하며

자신들도 자신 없어 하는 영원한 사랑을 매게물로라도 자물쇠처럼 잠그려하지만

3개월도 안되어서 그 자물쇠들은 녹이 슬어 버린다.


그때 들었던 생각은 

그들은 아직도 연인으로 남아있을까?!




오늘 주민센터에서 만났던 

두손 꼭 붙잡았던 노부부를 바라보며


두분은 처음 만날때 마음이 지금도 변치 않았던 것일까라는 의문에서

여기까지 글이 흘러내려오게 되었다.



함께 사랑하는 사람과 처음마음처럼 함께 늙어가는 그 노부부를 바라보며

그렇게 아직까지 손붙잡고 다니시는 그분들은

처음 소년 소녀시절의 본인들의 모습을 마음속 한켠에 그리고 있기에

그렇게 변치않았던 것은 아닐까라고 생각해본다.


사실 한켠에는 부럽기도 했었다

같이 늙어가며 그때의 내모습을 동경하며 늙어가는 모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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