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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크 처음 먹어 본 날

by 신세종


밥먹다가 스테이크 이야기가 나와서

갑자기 생각났는데


어릴적에 강남역 브라질리아라는 무제한스테이크 집에 갔던기억이 났다


당시 대학교친구랑 같이 갔는데 그때당시 둘다 뭐 스테이크라는 음식을 처음먹었는데

웰던 미디엄 레어 이런개념이 머릿속에 없었던터라

둘다 가서 어물쩡거리던생각이 난다


또 둘 다 남자여서 그랬을까 그냥 보이는대로 시켰던것같다.

허세가득해서 그런지 몰라도 괜히 스테이크 처음먹는척 하기 싫었던거같다


나는

“웰던이요”

친구는

“미디엄레어요”


막상 나오니까

웰던은 벽돌혹은 타이어같은느낌이고

미디엄레어는 핏덩이였다

그래서 친구가 한입 베어무니까 입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니까


그래서 내가


야 괜찮아?!이렇게 물으니까

자기 잇몸 약해서 이에서 피나오는거라

얼머 부리는 기억이난다.


그때는 왜 그렇게 허세가득했는지


또 막상 스테이크가 나왔는데

그냥 뭐 고깃덩어리같아서 진짜 엄청실망했었다


막 그전까지는 한번도 안먹어 본 스테이크를

상상속에서만 그리던 스테이크를

막상입에 넣어보니까


그냥 고깃덩어리네 이런느낌이라

결국 소스맛이긴한데


결국 친구랑 스테이크 집을 나오면서

진짜 돈아까운데 사람들은 이걸 왜 그렇게 열광하는걸까.

차라리 돼지갈비 먹을껄.

이라고 푸념섞인 돌멩이를 발로차며 왔었던 기억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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