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진의 잡소리
글쓰기는 생각보다 쉽다.
아마 이렇게 말하면 쉽다는 사람이 이정도 수준의 글을 끄적이냐고 한소리 하시겠지만,
글도 말처럼 끝까지 보고 들어야만 의도를 알 수 있으니 아래의 본문을 읽어봐줬으면 한다.
우리가 글쓰기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는 항상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처럼 글을 반드시 써야만하는 상황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말은 기본적으로 생존을 위해서 글보다는 더 본능에 가까운 표현이기에 우리는 말문을 먼저 떼고 글을 배우므로 말보다는 글을 당연히 어려워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
당장 조용히해라고 말하는 것보다 카톡을 켜서 'ㅈㅗ ㅇ ㅛ ㅇ ㅎㅣ ㅎ ㅐ' 쓰는 게 더 오래 걸리기에 요즘 같이 미친 속도로 변화하는 시대에 글을 쓰는 행위 자체가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글이 주는 장점은 확실하다.
말과 다르게 한번 내뱉어도 다시 주워담을 수 있고,
지금 이 글처럼 전혀 손질이 되지 않았어도 언젠가 나의 무지함을 깨닫고 이 글을 수정하거나 지워서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게 만들 수 도 있다. 가끔 나의 생각을 적어서 남에게 길고 자세하게 전할 수 있기도하니까
그것이 설령 쓸때 없는 공상이라도 말이다. 물론 엄청나게 힘들긴 하다 한번 내뱉은 말처럼 글을 썼다가는 자신이 무슨말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기에 수없이 다듬어야만 성과가 나온다.
하지만 말은 다르다.
우리가 말을 꺼냈을 때 듣는 사람이 있다면 그 순간부터 말은 효력을 발휘하며,
가끔 우리는 잘못 쏜 말이라는 살을 두손으로 입을 가려 막아보려 하지만,
그 화살은 우리의 손을 관통하여 듣는이의 귀에 꽂혀 피가 흐르게 하는 경우도 있다.
역사를 되돌아 봤을 때,
글자체에 담긴 내용을 전달하기 보다는 글을 곡해하여 자신의 말로 자신에게 유리하게 표현하는 경우가 수두룩하다.
이렇게 말과 글은 다르다.
말은 해석될 여지가 분명히 남아있으며 사람에 따라 받아들이는 것이 다르지만
글은 상황과 그 즉각성 때문에 숨겨진 의도를 파악하는 일이 아주 쉬우니까.
사실 이런 쓸모없는 글은 그만쓰고 빨리 지금의 소설을 마무리하고 누군가에게 다채롭게 해석 될 수 있는 글의 장점을 담은 작품을 쓰고 싶다는 마음이 가득하다. 그럴러면 오늘도 글을 써야하지만 항상 해야만 하는 일들로 가득찬 나의 일상을 지우개로 지워버릴 수는 없으니 하나씩 꾹꾹 나의 생각과 감정을 눌러담아 브런치의 책장을 채워나가는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