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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Jangs Jun 16. 2024

늦깎이 유학생의 하루 #5

바람피우기 딱 좋은 날

기러기 아빠

이산가족

잦은 출장

오랜 타지생활

외로움

일탈


위에 나열된 이 리스트들은 외국생활에서 아주 빈번히 보이는 것들이다. 그리고 이 모든 사항들은 "혼자만의 시간"과 "은밀한 사생활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주어서 "바람;외도"라는 결과로 이어지기가 매우 쉽다.


이 일은 그래서 어느 나라에서건 단기건 장기건 외국에 나가본 일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들어봤음직한 일이다.


-

"결혼하자마자 온 신혼부부가 글쎄 결혼한 지 한 달 만에 와이프가 바람이 났다지 뭐야.. 남편이 그 힘든 타일일을 배운다고 밤낮없이 나가서 일하는 사이에 옆 동 사는 국남자랑 그렀다는구먼"


"온 가족이 다 이민 간다고 전부 정리하고, 와이프가 애들 일 처리한다고 애들이랑 한국에 남아있고 남편이 딱 삼 개월 먼저 들어왔는데 그 사이에 바람이 났대!"


"그 남자 한국 갔지? 어머.. 마누라랑 자식새끼 다 버리고 결국 이혼을 한 거야? 하기사.. 어느 와이프가 용서해 주겠어"




사람들을 이토록 무책임하게 만드는 이방인의 삶이라니.

그러고 보면, 미국생활이 잘 맞는 사람이 있고 잘 안 맞는 사람이 있긴 하다. 그리고 이게 잘 맞을수록 일탈을 할 확률이 적어지겠지.


1. 미국생활은 아무래도 내향인, I들이 더 잘 맞다.

이곳에서는 누구를 만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새로운 사람이건 아는 사람이건 누가 됐든 물리적으로 거리가 너무 멀어서 내 기분대로 그때그때 즉흥적으로 누구를 만나서 어울린다? 한인타운 한복판에 살아도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기에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외향적인 사람들은 미국이 너무 답답하다.


2. 취미라고 할 게 그다지 없는 사람이거나 혹은 현지에서 아주 확실한 메리트가 있는 취미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미국 생활에 더 잘 맞다. 골프, 스키, 서핑 등 그 지역에서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취미를 갖고 있다면 아주 만족스러운 이민생활이 될 거다.


3. 그리고 이게 가장 중요한 점인데, 단조롭고 평범한 일상이 좋은 무던한 사람이 미국생활에 더 적합하다.


또 한 가지 더, 너무 당연한 이야기지만 양심적인 사람, 가정적인 사람, 사회적 지위와 체면이 중요한 사람일수록 가정과 사회 안에서 적응하고 살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미국생활의 장점을 보고 그것을 기꺼워하며 즐길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내게 없는 것만을 찾으며 불평을 하다가 뭔가 다른 것을 탐할 확률이 높을 것이다.


그러나 결국 이러니 저러니 해도 바람을 피울 놈은 피고 안 필 놈은 안 피운다.


미국에서 바람이 더 잘 나는 게 아니라 사실 한국에서는 안 걸릴 것도 여기서는 숨기지 못하고 잘 걸리는 것뿐이다.


그놈이 그 놈이고 사람 사는 건 다 똑같으니까. 결국 사람 문제지.


간통죄는 정말 없어져서는 안 됐다.


나이아가라 폭포. 여행 온 사람들은 전부 갔지만 막상 미국 사는 나는 사진으로만 봤다.
여행도 내 취미는 아니야....
타지에 심은 우리나라 꽃!
반딧불이. 낮에 보면 징그러운데 밤에 보면 낭만적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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