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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빵요정 김혜준 Aug 12. 2021

[여름 반찬] 얼갈이 열무김치

열무김치 하나면 비빔밥, 비빔국수 만능 템



여름의 추억은 모두에게 각자 다른 장면으로 남아 있을 테지.

포말이 아름답게 부서지는 힘찬 파도의 역동적 움직임이나

시원한 계곡의 흐르는 물살 속 둥둥 떠 있는 수박이 될 수도 있겠다.

.

코로나 시대 전까지만 해도 나의 7, 8월은 눈부시게 내리쬐는 도쿄의 빌딩 숲 사이 골목길로 가득 차 있었다. 학교에 근무하던 10여 년 전에도 동경제과학교 여름 연수를 위해 도쿄에 있었고 불과 3-4년 전만 해도 픽픽 사람이 쓰러진다는 폭염의 도쿄가 잦은 나의 여름 출장지였다.


시대가 드라마틱한 변화점을 맞으며

급속도로 변화한 현실에 대한 우울함과 좌절감을

노영희 선생님의 한식 수업이나 마사키 선생님의 일식 수업을 수강하며 가다듬었다. 결국은 손으로 무언가 만드는 행위에 대한 경이로운 치유를 얻고자 한 마음이 강했다.


늘 제철의 식재료들을 알려주시는 두 선생님 덕분에

여름에는 열무를 이용해 김치를 담고 생으로 비빔밥에 더해 먹기도 했다. 한번 시작이 어렵지 두세 번부터는 탄력이 붙는다.




한 단씩 풍요로운 양으로 김치를 담기가 어려운 터라

마켓 컬리를 통해 열무와 얼갈이를 300g 소분되어 있는 제품을 구매했다. 맛을 잡아 줄 사과와 배 그리고 쪽파를 준비한다.


레시피는 김치 명인 이하연 선생님의 것으로.

유튜브로 배우는 김치 중 최고의 맛이라 자부한다.

매번 대성공!


< 조리법>


출처 : 이하연의 명인 김치

https://youtu.be/WpZ8 bx8 IlEY


열무 500g

얼갈이 500g

소금 30g

물 500ml


감자 2/1 (150g)

밀가루 15g

물 1.5L


쪽파 25g

배 200g

무 100g

청양고추 3개

육수(다시마 또는 멸치) 200ml

마늘 50g

생강 10g

소금 25g

홍고추 2개




열무를 손질하는 방법부터 시작하자.




1. 여름김치는 밀가루풀보다 감자풀을 사용하는 편이다. 감자를 조각내고 물을 넣고 곱게 간 후 작은 냄비에 붓고 밀가루를 섞어 저어가며 익힌다. 파르르 끓어오르기 전에 불에서 내린다. 완전히 식힌 후에 사용해야 하기에 제일 먼저 해둔다.


2. 열무 뿌리 부분을  등으로 슥슥 긁어낸  줄기 부분도 검수하고 세척하여 말려둔다. 얼갈이도 동일하게 손질.


3. 먹기 좋은 4-5cm 사이즈로 잘라둔다.


4. 물과 소금을 넣고 절인다. 중간중간 뒤섞어 주며 30분 정도 절임


5. 믹서 안에 청양고추, 마늘, 강, , 배를 손질하여 넣는다. 곱게 갈아 둔다.


6. 김치통에 소금에 절인 김치를 담고 믹서에  자료들을 넣고 소금으로 간을 본다.


7. 쪽파와 홍고추도 썰어 더한다.


8. 1일 정도 실온에 두고 맛을 보고 냉장고에 보관한다.





감자풀이 없다면 식은 밥으로 쌀풀을 쑤어도 된다.

밀가루 풀도 물론 가능!


스트레스받지 맙시다.





육수는 다시마 육수를 사용하라고 제안하셨지만

육수 장사는 국민 육수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편.




한식에서 홍고추 없었으면 어쨌을까.




김치통에 잘 넣어준다.





완성컷.


든든한 여름의 보물이다.





열무김치는 시원한 물국수, 비빔국수, 비빔밥

무엇과도 어울리는 맛이다. 아삭하게 씹히는 식감도 좋고.



이 계절에 제일 어울리는 여름 김치

손쉽게 만들어 드셔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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