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운하고 새콤하게 입맛을 끌어올려주는 반찬
오이의 비릿한 향을 싫어하는 이들도 당연히 있지만
수분감 충만한 채소인 이 오이를 중국 식초와 고추기름에
절여 먹으면 중식의 묵직함을 상쾌하게 밀어내는 그 감동을 좋아하는 이들은 절대 끊어내지 못하는 맛이 아닐까.
2-3개 들이로 판매하는 오이를 사서 너무 오래 방치했다.
노각이 되어가려는 것을 급히 꺼냈다.
칼 뒷등으로 쿵쿵 내리쳐서 뭉갠 오이여야 한다.
새초롬하니 칼로 싹둑 내려친 오이보다-
보통은 오이와 양파 정도로도 훌륭하지만
나는 미역을 넣기도 하고 미역이 없을 때에는
이렇게 건조된 해초를 불려 사용한다.
바다숲의 감태를 먹다가 알게 된 모듬해초
그리고 양파 반쪽
여기에 생 목이버섯을 넣으면 정말 기가 막힌다.
이번에는 아쉬운 대로 이대로
아니다 마침 고수도 있으니 챙겨 넣는다.
양념은
중국 식초 또는 현미식초 3큰술
고춧가루 1큰술
간장 1큰술
설탕 1큰술
고추기름 1큰술 또는 참기름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2큰술
섞어 준다.
맛을 보고 기호에 맞게 액젓 또는 식초 1큰술을 더 할 수 있다.
손으로 잘 섞어 준다.
반나절 냉장고에 숙성한 후 반찬으로 먹는다.
뭔가 기름진 튀김요리에도
단아한 한식 밥상에도
잘 어울리는 새콤 감칠맛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