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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빵요정 김혜준 Aug 24. 2021

[지역음식] 김치 밥국, 갱시기 죽이라 불러요

면과 밥 그리고 떡까지도 넣어 먹죠


부모님의 고향이 울산인지라 어릴 적 익숙하게 먹었던 맛을 꽤 오래 기억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2년간 체류했던 시절에는 콩잎 김치가 어찌나 먹고 싶던지. 혀가 기억하는 맛의 기억은 꽤나 강렬하고 오래간다.


몇 가지 추억 중 요즘처럼 비 소식이 잦은 때에는

경상도식 김치 밥국 또는 갱시기 죽이라 불리는 음식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이 또한 집안마다 넣는 것들이 약간씩 다르긴 하다.

떡이나 콩나물, 명란 등의 옵션이 있다.



재료 (2-3인분)

김치 1/4 포기
찬밥 1 공기
소면 1묶음

대파 혹은 쪽파 약간
다진 마늘 (기호에 따라) 1큰술
청양고추 1개
홍고추 1개 (생략 가능)
계란 1개 (기호에 따라)
고춧가루 1큰술

멸치 육수 팩 1개
참기름 1큰술
액젓 1큰술 (김치의 간에 따라 추가)






집 김치는 묵은지를 추천한다.

쿰쿰한 맛일수록 아주 기가 막힌 결과물이 나온다.

양념의 세기에 따라 액젓을 더할지 말지 결정이 되는데

진하게 먹고 싶으면 추가하기를 권한다.


밥은 사진에는 보리밥이지만

국물에 잘 풀어지는 쌀밥을 보통 기준으로 한다.

쉽게 걸쭉해지고 나중에 계란을 풀었을 때 어우러짐이 자연스럽다.





육수가 잘 우러나면 묵은지를 넣고 김치부터 투명해지게

푹 익힌다.




액젓을 더했다. 1큰술 정도.




색이 곱게 나고 칼칼한 날카로움을 위해 고춧가루를-




밥을 넣고 끓인다.

위에 뜬 거품을 잘 제거해준다.




대파와 쪽파, 또는 다진 마늘을 더한다.

맛의 밸런스를 맞춰주는 작업인 셈.




세면을 썼지만 주로 소면을 사용하면 된다.

아니 집에 남아있는 면이라면 뭐든 상관없다.




보리밥인 데다 계란을 넣지 않아 특유의 걸쭉함이 덜한

깔끔한 버전의 김치 밥국.

원래의 비주얼은 쌀밥의 전분기와 계란이 섞여

걸쭉하게 부드러운 맛이 포인트이다.


식단 관리상 보리밥 남은 것을 더했더니 서울깍쟁이 같이 너무 깔끔해졌네.

그래도 땀 한 바가지 솟아가며 후루룩 맛있게 비웠다.





이건 계란을 넣은 버전




잘 저어 주고 불에서 내립니다.






참기름 한 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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