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마음이 불안과 우울에 갇히지 않도록 몰입할 대상을 찾는 일도 필요ㅆ다. 그러기 위해선 움직여야 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나는 그 것을 가장 경계했다. 시간이 지났는데도 모든 상황이 그대로면 우울증이라는 늪에서 결코 빠져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별로 좋은 책이라는 생각은 안 들었는데 마침 작가가 어려운 상황을 극복한 페이지를 펼쳤다. 누군가가 어려움과 싸워 이겨내는 과정은 언제나 고무적이다.
개인적으로 왠지 무기력한 나날이다. 딱히 불행한 일도 없는데 에너지가 남아있지 않다. 누군가는 이를 가을을 탄다고 에둘러 날씨 핑계를 댈 수도 있을 것 같고 누군가는 이를 권태기라며 당연스레 찾아오는 것으로 합리화할 수도 있겠다.
꿈과 희망이 없는 삶은 이런 걸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경계하며 뭐라도 해야겠다. 이적이 왜 빨래를 해야겠다고 가사에 썼는지 알 것 같다. 항상 무언가를 하기 때문에 우울감을 느낄 시간이 없다고 말한 연예인이 떠오른다. 웃긴 건 그 연예인도 수 년 후에 우울증이 찾아왔다. 강해보이던 사람도 결국은 사람일 뿐이다. 받아들이며 그리고 이겨내며 오늘 또 하루를 살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