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은 이렇게 시작한다. 테이블에 앉아 창 밖으로 들려오는 새소리를 들으며, 그릇을 씻는것도 귀찮아서 머그컵에 저당 보리 씨리얼을 담고, 뇌에 좋다고하여 언젠가부터 아침식사용으로 먹는 두유를 씨리얼에 부었다.
테이블 위에는 얹그제 집에 도착 하자마자 바깥으로 뛰어나가 꺽어다 꽂아 둔 꽃들이 점점 생명을 다해 한 잎씩 잎을 떨구고 있는 자리. 그 아래 떨어진 꽃가루도 그냥 내버려둔채, 비어있는 의자에 로보트처럼 툭 앉아서 로보트와 같이 창밖을 내다보며 아침식사를 간단히한다.
오늘 해야 할 일, 정리를 머릿속으로 하고…까지 쓰고 있는데 요란한 경운기 소리가 들린다. 창문을 열어뒀으므로 소리는 더 크게 들린다. 그 자(경운기 운전하는자)는 오늘 아침 5시 30분에도 똑같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경운기 뒤에 하얗고 커다란 어떤 물탱크 같은 것을 싣고 지나갔었다. 그 무렵에 일어나 나는 창문을 열고 있던터라 기억이 난다. 약 두시간 반 만에 다시 돌아오는 것이다. 그 사이 하얀 물탱크 같은 것은 사라졌다. 그가 일하는 어딘가에 두고 왔겠지?
로보트 같은 일상의 반복가운데, 오늘은 바쁘게 움직여야하는 날이다. 지인들을 오랜만에 보는 즐거움은 있지만, 또 한편 집을 나서는게 싫기도 하다. 그냥 내가 해야할 일만 하며 당분간은 정신적 휴식이 필요하기도 하고,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그 말이 맞긴 맞으므로 내가 나가지 않으면, 점점 세상과 멀어진다는 것을 알기에 나가긴 해야한다. 몸이 무겁고 정신이 무거운 아침이다.
오늘은 또 어떤 일들이 나를 위로해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