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인데도 방학 같지 않다고 했다. 날마다 오전에 도서관을 가고, 예습과 복습을 하고, 책을 읽으니 학교다니는 것과 같다고 했다.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그 정도는 해야 하지 않겠냐고 나는 말했다. 정 하기 싫으면 안 해도 된다고 했다.
아이는 안 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다만 힘들지만 날마다 해내고 있는 자신을 공감해 주고 칭찬해 달라는 것이라 하였다.
어떤 날은 웃으며 어떤 날은 찡그리며 저녁 공부를 이어가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그래도 중단하거나 포기하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힘들 것이다. 공부는 힘든 것이니까. 도파민이 팡팡 터지는 일이 아니니까.
퇴근 30분 전에 전화가 왔다.
"엄마, 감동받을 준비 해요 :D"
"어떤 감동?"
"오늘 내가 문제집 다 풀고 채점까지 해놨지!"
"오~대단하네~낮에 다 해둔 거야?"
"응"
"오예에~"
퇴근해서 들어서니
"엄마 나 칭찬해 주고 싶지?"
"당근~낮에 집중해서 다 해놓다니 대단하네. 쉬운 일이 아닌데. 멋져요♡♡"
"그렇지?:D"
"엄마, 하루에 한 번씩 서로 칭찬을 해주면 좋대♡"
"오~좋은 생각이다. 할 일 열심히 한 우리 이삐 칭찬합니다♡"
"히히"
덕분에 오늘 저녁은 평온했다.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