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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과 부모님의 사랑

by 티라미수

해외여행을 다녀온 직원이 초콜릿을 선물로 주었다.

예전에 먹어보지 않은 새로운 제품이다. 하나 먹어보니 그리 달지도 않으면서 깔끔한 맛이 좋다. 나머지는 먹지 않고 가방에 넣는다. 집에 가서 아이들에게 나눠주고 싶어서다. 퇴근 후 아이들에게 초콜릿을 나눠주니, 아이들도 good~이라며 웃는다.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농사를 짓는 우리 마을에서는 봄이 되면 집집마다 품앗이로 모내기를 하였다. 이웃집 모내기를 마치고 어둑해질 무렵 돌아오신 부모님의 주머니가 볼록하다. 품앗이 모내기를 하시며 간식으로 받은 사탕이 주머니에 가득 들어있기 때문이다. 나와 동생들은 주머니 속의 사탕을 반가워하며 부모님을 맞이하였다. 힘든 모내기 일을 하시면서 사탕 하나라도 드셨으면 좋으련만 자식들에게 주고 싶어 그대로 가지고 오신 것이었다. 철이 없는 우리들은 사탕을 나눠 가지며 즐거워했었다. 부모님께는 드리지도 않고 말이다.


부모가 되어 보니 부모님의 마음이 헤아려져 가슴 한구석이 아릿하다.

자식 입에 들어가는 것만 봐도 배부르다고 했던가.. 아이들이 맛있게 먹고 있으면 아이들에게 양보하고, 맛있는 거 보면 아이들이 생각나고, 처음 가본 식당이 맘에 들면 나중에 아이들과 함께 와야지 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 우리 부모님께서도 그러셨겠구나 싶다.


부모님께 감사드리며 마무리하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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