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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을 앞둔 너에게

by 티라미수

입학날이다.

어제 아침 산책을 하며 물었다.

"내일이면 입학날인데 기분이 어때?"

"긴장도 되고, 걱정도 되고, 설레기도 하고"

"어떤 감정이 제일 커?"

"긴장과 걱정"

"엄마가 너라도 그럴 것 같아. 근데 설레는 감정도 있어?"

"응. 급식. 우리 학교 급식이 맛있대. 내일은 입학 축하 케이크를 준다고 해서 좋아 :D"

"오~ 그래? 케이크 맛있었으면 좋겠다"

"날마다 하나씩이라도 급식에 맛있는 게 있으면 괜찮아 :D"

"엄마도 회사에서 점심시간이 낙인데. 학생이랑 직장인이랑 똑같네"

"참. 학교에 자판기도 있어"

"오~ 그래? 카드 계산인지 동전 계산인지 내일 학교 가면 확인해 봐 :D"

"응! :D"


겨울방학 동안 고생이 많았다.

어떤 날은 방학이 빨리 끝나고 등교하는 게 낫겠다고 했다가

다른 날은 아직 해야 할 공부를 마치지 못했는데 개학날이 다가와서 걱정이라고 하였다.

공부에 끝이 없으니 날마다 공부를 하고 있으면서도 날마다 불안도 함께 하고 있었다.


입학을 맞이하며 너무 힘든 3년이 아니었으면 한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으니 자신을 의심하지 않았으면 한다.

불안한 생각이 자신을 지배하도록 놔두지 않았으면 한다.

지나고 나면 깨닫는 경우가 많다지만, 한 순간이라도 한 번이라도 더 평온했으면 한다.

가치 있는 것을 얻고자 하루하루 단단해져가고 있음을 기억했으면 한다.


하루하루 정성을 다하고 있는 너는
충분히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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