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자기애가 강한 분이시다.
자신이 가장 우선순위이고, 자신을 가장 중요한 존재로 여기신다.
그래서 부성애가 약하고 이기적이다는 생각이 들어 서운할 때가 있었다.
어느 날 드라마를 보며 아빠가 이해되기 시작했다. 아빠의 모습은 외로움과 두려움으로부터 자신을 지켜내기 위함이었구나..
아빠는 유복자셨다.
손위 누나와는 나이 차이가 많아서 함께 보낼 시간이 부족했다.
어머니와 자신을 지키고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존 본능과 보호 본능이 강할 수밖에 없었다.
부성애가 약하고 이기적이다는 것은 그래서 서운하다는 것은 결국 나의 관점이었다.
나도 자기중심적이고 나를 가장 소중하게 여기다 보니 서운함을 느낀 것이었다.
집에서 채워지지 않는 헛헛함을 친구, 친척, 이웃과의 관계를 통해 채워나가셨던 것 같다.
사회활동으로 바쁘게 지내시는 것
손주들을 보며 언제나 함박웃음을 지으시는 것
자식을 많이 낳고 싶으셨던 것
이 모든 것이 아빠의 강한 생존본능과 철저한 보호본능으로 탄생한 결과물일지라도
아빠가 그래서 안정되고 행복하시다면 나는 좋다.
어린 시절 아빠와의 추억이 하나도 없는 아빠가 우리에게 즐거운 기억과 추억을 만들어주셔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