냠냠 동시집은
계속 읽게 되는 마성의 매력이 있다.
별 기대 없이 넘긴 페이지에서
나는 뜻밖에 웃음을 터뜨렸다.
한 문장이었다.
정말, 한 문장이 전부였다.
“국수가 라면에게.
너 언제 미용실 가서 파마했니?”
그저 웃음이 먼저 나왔다.
그렇게 한바탕 웃고는
웃음 뒤에 따라오는
사소한 의심과 소심한 눈치
이거…
나만 웃긴 걸까.
괜히 주변을 한 번 더 살피게 되는
쓸데없는 눈치.
아이들의 문장은 늘 그랬다.
누군가의 반응을 계산하지 않고,
그저 떠오른 대로 내뱉는 말.
그래서 더 정확하고,
그래서 더 자유롭다.
나는 언제부터인지
웃음 하나에도
타인의 표정을 먼저 떠올린다.
그저 웃기면 웃고,
아니면 말면 되는 일을
굳이 ‘공감’을 확인받으려는 습관.
동시집이 나에게 말한다.
그냥 웃기면 “
그냥 웃어도 돼.”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