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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띵선생 Mar 31. 2024

이제 달려야 할 때야!

마라톤 풀코스 완주 도전기 11

날이 따뜻해지고 있다.

며칠간 봄비가 뿌리듯이 내리고 겨울 내내 덮고 있던 두꺼운 것이 옷을 벗었다. 

이제 달려야 할 때다. 


지난 2시간 달리기에 이어 20km 달리기에 도전했다. 달리는 코스가 중간에 끊어져서 힘들었던 경험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고양 평화누리길을 선택했다. 



하지만, 이 코스만으로는 20km를 채울 수 없기에 호수공원을 1바퀴 먼저 달렸다. 그리고 종착점을 행주산성을 지나 강매역까지로 수정했더니 20km를 채울 수 있었다.


미세먼지도 많다고 하고 환절기라 바람막이를 입었다 벗었다 해야 했다. 크로스백을 멨다가 다시 집으로 와 작은 배낭으로 바꾸었다. 달리려 나가다 보니 워치가 충전이 되어있지 않아서 준비하는 시간이 더 걸렸다(그 와치는 결국 20km를 함께 하지 못하고 조퇴했다).


이런 우여곡절을 뒤로하고 달리기 시작했다. 

공원 내 달리기는 이제 익숙하다. 호흡과 페이스를 챙기기도 용이하다. 문제는 공원을 벗어나면서부터이다. 일단 흙길과 시멘트, 그리고 아스팔트길을 번갈아가면서 밟아야 하니 그때마다 적응하기가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다. 


그래도 10km 까지는 페이스 조절이나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었다. 10km를 넘어가면서 호흡과 페이스가 불규칙해지고 '똥 멍청이' 같은 생각이 고개를 내미는 통에 삼중고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 쭉 뻗은 자전거 도로와 함께 이어지는 한강 철책길은 정말 외로웠다. 특히 오늘따라 지나가는 이들이 아무도 없어서인지 더욱 힘든 코스였다.


또 중간중간에 신호등을 기다리거나, 물을 마시기 위해 멈추었다 다시 달리는 경우에도 페이스를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았다. 공원 안에서만 달리던 것과는 역시, 많은 차이가 있었다.


봄이 꽃망울에 맺혔지만 아직 그 속살을 드러내지는 않아서 달리는 재미가 반감되기도 했다. 여기저기 꽃이 만개해서 눈요기가 있었다면 달리기가 조금 더 편했을 것 같다. 


우여곡절 끝에 강매역에 다다랐다. 약 20km를 달렸다. 충분히 충전하지 못한 와치가 18.5km 지점에서 그 힘을 다했기에 정확한 기록을 남기는 것은 어려웠다. 기록이 끊어진 이후에도 2km 이상은 더 달렸으리라. 


총 달린 거리: 약 20km 
시간: 약 2시간 10분 
1km 랩타임: 약 6분 30초


달리기를 마친 직후에는 발바닥부터 스며드는 찌릿찌릿함을 잘 정리해야 했다. 허벅지와 종아리, 어깨와 등으로 번지는 장거리 달리기 후폭풍을 달래느라 두 대의 지하철을 먼저 보냈다. 스트레칭, 스트레~~~~ 칭




봄이다. 이제 달려야 한다.


주중에는 스퍼트를 내며 달리고, 주말에는 조금씩 달리는 거리를 늘려가려 한다. 


하루빨리 20km 달리기를 위한 호흡과 페이스를 익히고,


30km와 풀코스를 달리기 위한 연습에도 들어가야 한다.


무엇보다 달릴 수 있는 몸을 만들어야 한다. 


달리기 위한 준비로 몸과 마음이 바빠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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