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띵선생 Apr 23. 2024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잔소리 6

꼬리에 꼬리를 무는 성공법칙 28

나와 다른 이야기에 더 귀 기울이세요.(傾聽의 기술)


내가 아는 A선배는 촉망받는 직원이었다. 높은 사람들의 신망도 두터웠고 일처리도 깔끔했다. 하지만, 한 가지 단점이 있었는데,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법이 없었습니다. 


다른 부서 직원들과 이야기를 할 때면,

"아, 그거 우리가 다 검토한 거예요. 그냥 가요."

"그래도 저희 의견은.."

"에이, 왜 괜히 시간 낭비해요? 제가 책임질게요. 저희가 생각한 방향으로 가면 됩니다!"

"아..."

이렇게 직설적이고 강한 성격의 그 A선배는 다른 사람들과 다툼도 많았고, 후배들은 그분의 의견에 반대할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당연히 다들 그분과 함께 하기를 꺼려했습니다. 사실 우리 주위에 이런 분들이  종종 있지요..


반면, 그와 한 살 많은 B선배는 많이 달랐습니다. 생김새도 성격과 비슷하게 둥글둥글한 그 선배는 다른 사람들이 이야기하면, 

"아~ 그렇군요. 그럼 제가 생각 못했던 부분인데요. 조금 더 고민해 보겠습니다."

"이야~ 그런 아이디어가 있었네요. 좋은데요~"

이런 반응으로 상대방에게 공감과 동감을 해주었습니다. 또 다른 직원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이고, 함께 해결책을 찾아주려 노력해 주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동료들이 함께 이야기하고 싶어 하고 그분과 함께 있는 시간을 편안하게 여겼지요.


A선배는 눈앞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얻었겠지만, 시간이 지난 후에 업무적으로나 그 외적인 부분에서 볼 때, B선배가 훨씬 더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그의 주위에는 동료들이 끊이지 않았고, 회사 내에서도 다방면으로 능력을 인정받아 높은 자리까지 올랐습니다. 반면  타인을 무시하고 여러 방면에서 평판이 좋지 않던 A선배는 자신을 챙겨주던 상사들이 퇴직한 이후에, 한직으로 물러나 결국 평사원으로 머물렀습니다.




사실, 이런 이야기는 너무도 많이 알려진 내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에이, 나는 그렇지 않아.."라며 쉽게 무시하고 넘어가곤 합니다. 하지만, 자신을 솔직히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정말, 나는 A선배와 같지 않은지...


사실, 나와 다른 의견에 귀 기울이고 그 일에 마음을 쏟고 공감한다는 것은 쉬운 행동은 아닙니다. 하지만, 나의 일이 아닌, 나와 다른 의견의 이야기 속에 내가 빠뜨리고 있는 그 무엇이 있을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똑똑하다고 여깁니다. 하지만, 직장에서 그리고 사회에서 제가 지켜본 그들은 자신이 만들어놓은 틀 속에서 자가당착(自家撞着)에 빠진 모습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델포이 신전(神殿)에서 '세상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이라는 신탁(神託)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내가 왜 가장 현명한 사람인가?"라며 여러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 결과 그 유명한 말이 나오게 된 것입니다.


"너 자신을 알라(gnothi seauton, 그노티 세아우톤)"


그가 가장 현명한 사람으로 불리게 된 이유는 역설적으로 그가 자신이 완전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 때문이었습니다. 반대로 그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자신을 알지 못했던 것입니다. 스스로 자만하며 자신의 무지(無知)를 알지 못했던 것입니다.   


우리는 항상 가장 옳은 선택과 행동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쉽게 넘기기기 일쑤입니다. 자만이지요. 하지만, 한 번 더 생각해 보세요. 우리 모두는 완벽하지 않습니다. 보완과 수정이 필요한 일들이 가득합니다.  


또한 직장생활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그 누군가의 도움이 없으면 불가능합니다. 서로 협업을 하거나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대화와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그 과정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의견 중에는 나와 같은 의견이나 그 반대의 주장도 나오기 마련이지요. 그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세상에 사람이 100명이 있다면, 100가지의 생각이 존재한다'라고 합니다. 그만큼 우리는 다양한 의견들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데요. 나와 다른 이야기를 하는 사람에게 무조건 등을 돌린다면 어떻게 될까요? 꼭 직장생활이 아니더라도, 나와 의견이 맞지 않다는 이유로 배척하고 다툰다면, 그 사람의 장점을 배우고 스스로 성장하고 발전할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는 행동이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말을 제일 잘하는 사람은 논리적으로 말하는 사람이 아니다.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이다.
 - 래리 킹 Larry King(전설적인 방송 인터뷰어)




작가의 이전글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잔소리 5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