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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띵선생 Jun 06. 2024

책, 책을 읽으세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잔소리 11

'책을 읽어라'

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너무 진부한 얘기입니다.

하지만, 읽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너무도 확연하게 차이가 납니다. 


1. 업무 깊이의 차이

(젊은) 직원일 때는 부서의 사수나 관리자가 시키는(일명 '오더') 일만 하면 됩니다. 또, 그 사람이 가이드해 주는 데로 따라서하면 '보통'은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시키는 일만 잘 완수해도 우수하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하지요. 하지만, 연차가 쌓이고 직급이나 책임이 높아지면 사정은 달라집니다. 


일단, 부서와 역할에 관계없이 업무를 스스로 기획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그건 꼭 기획부서가 아니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정보를 알아야 하고, 그 정보를 뒷받침할 논리적 바탕이 갖추어져야 합니다. 


그런 역량은 하루이틀 만에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랫동안 보고, 읽고, 스스로 생각을 연마하면서 갖추어지는 것이지요. 나이가 50을 넘고 업무경력이 30년을 바라보는 시기가 되니 그런 것은 '업무 철학'이라고 불러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러한 업무 철학을 갖추기 위해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도구가 바로 '책'입니다. 다양한 책을 통해 많은 이야기와 정보, 그리고 그 작가들의 정신적 세계를 들여다보면서 나만의 세상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영화나 미술, 음악 등 다른 방법으로도 이런 것을 갖출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 번 펼치면 적어도 몇 시간, 길게는 며칠을 그 책과 씨름하고 작가와 대화하는 만큼의 큰 임팩트를 얻는 것은 어렵습니다. 


특히, 업무적으로는 말이죠.


2. 결국 일은 글을 쓰는 것

"나는 서류를 쓰는 일이 아닌데요!"

현장에서, 몸을 쓰면서, 땀을 흘리면서 일을 하는 경우, 자신은 서류 작업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책을 읽는 것도, 글을 적는 것도 자신과는 무관하다고 여깁니다. 


대부분의 업무는 기획, 계획, 경과, 결과, 보고의 순서로 이어집니다. 기획이라는 부분은 떼어놓고 보더라도, 계획하고 업무를 진행한 후 결과를 정리하고 보고하는 것은 현장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 모든 과정은 서류로 이루어집니다. 물론, 기술이 발전하고 있어서 단순화, 간편화되고 있지만 그 바닥에는 서류가 있습니다. 


또, 지금은 연차와 경력이 낮아서 직접 보고서를 작성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일정 수준이 넘으면 자신의 업무 결과와 의견을 논리적으로 정리하고 보고해야 하는 역할을 맡게 됩니다. 결국, 글을 써야 합니다. 


승진을 한다. 축하합니다. 서류의 바다에 발을 담그셨습니다. 

새로운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어이쿠, 손가락 관절에 테이핑 하시고 오세요.


특히,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가의 길로 가기 위한 도전을 하겠다면, 글을 '잘' 쓰는 것은 필수적입니다. 많은 정보를 습득하고(결국 책이죠), 그 내용을 풀어내야 합니다. 거기에 더해 내 생각과 주장을 풀어내야 하지요. 이런 과정은 그 어떤 분야라도 스페셜한 사람이 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연마하고 단련하는 과정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직장생활, 사회생활을 하면서 글을 쓴다는 것을 벗어날 수 없는데요. 글을 잘 쓰기 위한 가장 쉽고도 중요한 방법이 바로, 독서입니다. 


'글쓰기'를 위한 책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책으로 시작해서 이것저것 여러 가지 책을 넘나들다 보면 좋아하는 글과 작가가 보이고 되고, 그 사람의 글 쓰는 법을 따라 하게 됩니다. 또 자연스럽게 다양한 지식과 소양이 쌓이면서 글에 대한 자신만의 노하우를 얻게 되지요. 


업무적인 소양도 이런 과정을 통해 더 단단해진다고 생각합니다. 


3. 멋진 선배, 멋진 동료

어떤 사람에게 멋지다고 하는지는 제각각일 것입니다. 하지만, 직장에서 멋진 선배와 동료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먼저 업무적으로 빈틈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호들갑을 떨지 않지만 적극적이고, 완벽하지는 않지만 흐트러짐이 없고, 먼저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사람이라면 멋지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러한 모습 역시 책을 통해 배울 수 있고, 책을 통해 단련할 수 있습니다. 책에서 가르치는 대로 따라 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다양한 지식의 보더라인을 넘나들고, 수많은 지혜의 창고를 드나들면서 자연스럽게 쌓인 자신만의 아우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봅니다. 


사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바라보는 멋진 사람에 대한 취향은 정확하게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식과 지혜의 바다에 흠뻑 담가진 독서가의 모습은 언제가 되더라도 후배와 동료들이 바라보고 배우기에 충분한 사람이 된다고 봅니다. 




이렇게 '독서'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사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멀리합니다. 더 재미있고 다양한 유혹이 주변에 널려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이 분야가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등한시하고 관심 없어하는 분야이지만 그곳에 무궁무진한 보물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지요.


故 이어령 선생님의 남들이 달려가는 그곳이 아니라, 자신만의 방향을 찾아 뛰어가라는 말씀이 기억납니다. 제가 찾은 그 방향은 바로 책 속입니다. 


직장인이라면, 책을 읽으세요


#라라크루 #라이트라이팅 #독서 #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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