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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시야 서새이 Sep 17. 2023

 아하 ~ 좋아요.^^

얼마 전 언니와 전화 통화하면서 “너는 왜 그렇게 배우려고 몸부림을 치니?”라는 질문에 “배우는 것이 좋아”라고 답했다. 전화 끊고 그 여운이 남았다. ‘왜 나는 배우는 것이 좋을까’라고 말이다. 그 순간 훅하고 뱉어 놓고 마음이 써였다.  배우고 알아가는 그 순간 아하가 좋다. 


정리 정리 정리해. 내가 어지런 것 정리해~~  하루에도 몇 차례나 동요를 들으며 정리하고 정리시킨다. 영아들은 자신이 놀았던 것을 정리송 들으며 정리한다. 어떤 아이는 제자리에 착착 넣는 아이도 있고 어떤 아이는 교구장에 슬쩍 밀어 넣는 아이도 있다. 조용히 다가가 “이 자리 맞아요?” 그러면 슬그머니 꺼내 제자리에 넣는다. 다른 아이는 정리시간 운다. 그 이유는 내가 정리하려고 했는데 친구가 해 줘서 우는 아이, 자기가 한 벽돌블록을 한 아름 안았는데 바닥에 남아있다고 운다. “선생님 지켜 줄게. 정리하고 와요”라고 하면 정리한다.

아이의 감정과 기분을 맞춰 주는 것 또한 중요함을 깨달아 아하~ 좋아요.       


정리를 좋아하는 사람 아니고 더욱이 깔끔쟁이도 아니다. 적당히 제자리에 있고 머리카락이 바닥에 떨어져 있어도 넘어가는 사람이다. 내가 사는데 힘들지 않고 어지럽지 않고, 생각하는 선에서 정리되면 된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 집은 정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정리 때문에 힘들지 않아도 된다는 깨달음이 생겨 아하좋아요.


차량 탑승에 관한 일이다. 매일 차량을 탑승하는 아이 중에 가끔 어머님께서 데리러 오신다는 연락을 받는다. 요즘은 카톡방이 있어 다행이지만 예전에는 하루를 바쁘게 지내면 하원 시간에 꼭 잊어버리는 일이 생긴다. 차량과 원에 전화 오가고 부모님께서 오셔서 기다리는 상황이 생긴다.‘어떻게 잘 기억하지’ 연구한 것은 “싱글이 어머님 데리러 오심”을 여러 번 주문처럼 외우는 것이다. 그러면 하원 시간에 기억난다. 

한 강의에서 단기 기억에서 장기 기억으로 넘어갈 때 반복해서 말하면 도움이 된다는 강사님의 말씀을 듣고 아하~ 좋아요. 


아이들 하원 후 청소하고 컴퓨터에서 일할 때 컴퓨터와 대화를 많이 했다. “너 그러면 안돼”“그만 돌고 돌아와” “너무 속상하단 말이야” 등등 컴퓨터와 대화하며 일할 때 원장님과 동료 교사들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또 시작이다”라고 씩 웃으며 한 마디씩 한다.  말하면서 일하면 효율성이 높다. 저 혼자 그랬는데 지금은 동료들이 그런다. 노트북과 대화하며 일한다.

사람의 뇌는 한번 한 가지씩 일을 한다생각이 많으면 말하면서 일하는 것이 좋다는 깨달음이 생겨 아하 좋아요.     


세바시 원고 작성 중에 글을 써지지 않아 혼자 끙끙되었다. 책상에서 벌떡 일어나 거실을 서성이고 있을 때 우리 딸이 “엄마 왜 그래?”“엄마가 원고가 써지지 않아서 그래”라고 말이다. 책상에 앉아 글을 써다가 일어나 서성이기를 반복하여 원고를 작성했다. 

이시영 박사님 책에 뇌는 책상에 앉아서 끙끙대기보다는 우뇌적인 창조적인 일은 자신도 모르게 서성인다는 글을 읽고 깨달아 아하~  좋아요.  

    

해야 할 일들이 많아졌다. 머릿속이 복잡하다. 일정이 꼬이고 일지 제출과 과제 제출, 강의 시간 등 너무 많은 일들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혼란스럽다. 

머릿속 복잡할 때는 종이를 꺼내해야 할 일과 일정 스케줄 체크를 한다오늘 해야 할 일과 내일 해야 할 일을 구분하면 머릿속은 상쾌해짐을 느껴 아하~ 좋아요.    

 

살면서 몇 가지 아하~ 좋아요. 하는 순간들이 있었다. 물론 모르고 지나간 것들이 많겠지만 말이다. 앞으로 아하~ 좋아요. 하는 나만의 순간들이 더 많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 하루 아하~ 좋아요.라는 깨달음을 얻으며 살아가련다.         


#어린이집 #보육교사 #깨달음#나의 인터뷰 #체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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