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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시야 서새이 Jan 30. 2024

잠 부족해요. ㅠ ㅠ

울며  등원하는 한글이를  교실로 데려다주시며  원장님께서 "동생이  밤에 깨서  울어 잠 못  자서  등원할  때 많이 울었어요."라고  하신다.  교사로서  참 난감하다.  


사람은  누구나  기본 컨디션에 영향을  받는다.  영아는 더욱더 예민하게 영향을  받는다. 즉 아프거나 배가  고프고  잠 오면  울거나 짜증 내고  옆에  친구와  다툼이 잦다. 오늘 하루  교사로서  긴장할 수밖에 없다.    


등원할  때  기분 좋게  생글생글  웃으며  등원하면  교사는 덩달아  기분 좋다.  그 이유는 하루  종일  기분 좋게  잘  지낼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분이  나쁘다.  그것도  민생고 문제란다.  그러면  그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힘들 수  있다.  


한글이는  먹다 남은  딸기 우유를  들고 왔다. 딸기 우유를  줬더니  쪽쪽 빨아먹는다.  민생고  배고픔은  잠시 해결되었다.


두 번째  재미있게  놀면 된다.  어떻게  말인가? 우리  한글이 가  좋아하는  놀이  시작하도록  기다린다.   왜냐하면 자신이  짜증 나고  화 난 상태에서 뭔가를  제시하고 하자고 하면 힘들기에  침묵하고  기다려 준다.


드디어 찾았다.  키보드다. 마우스까지 내려놓고  얼른  뛰어가 벽돌 블록 하나 들고 와  키보드 앞에 세워  모니터처럼 보이게  놓는다.  그때부터 키보드를 치기 시작한다. 그것도 양손으로 춤추듯이 말이다.  잠시 멈추고  마우스를 누른다.  그때  제가 "나도 하고 싶어요?" 나를 째려보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한글아, 두드리니 소리가 ." 한슬이는  귀를 쫑긋하고 소리를  듣는다. 아무 말없어 "따각따각""딱 소리가 나"라고 했더니 키보드 두드리며 소리를 듣기를 반복한다.


그런 후 다른 영아가 머리카락이 휘날리고 있어 빗으로 빗겨 고무줄로 묶어 주고 있을 때 한글이는 제 무릎에 와 눕는다.  "한글아 피곤하지 잠깐 누워 있어요." 무릎 배게 누워 이리 뒹굴 저리 뒹굴 한다. 저를 따라다니며 피곤함을 어필하는 우리 한글이  고맙다.  제 무릎 베고 누워  자신의 힘듦을  해결하였다.  제 손  잡고 다니며 놀았다.


드디어 점심시간밥  많이 먹고 나자 기분이 좋아진 우리 한글이  정말 다행이다.   


부모님께 오늘 하루  지냈음  통화하고 나니  하루가 지났다.  


오늘 하루  긴장의 연속이었지만  보육교사로서 뿌듯하고 잘 지낼 수 있어  감사하고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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