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 삼일째 제 손만 잡고 다니는 한글이다. 한글이 가 가장 좋아하는 놀이는 책 읽는 것이다. "한글아, 책 가지고 와요. 책 읽어 줄게?"라고 하자 천천히 걸어가 책꽂이에서 책을 하나 꺼내온다.
책 제목은 "즐거운 어린이집"이라는 동화책을 읽어주자 너도 나도 몰려와서 동화를 들었답니다.
"엄마랑 헤어질 때는 이따 만나요~"라고 인사한다는 내용이 있어서 동화 내용처럼 손을 흔들며
"이따 만나요~"를 여러 번 연습도 해 보았답니다.^^
동물과 인형들의 이를 닦아주는 놀이를 했었는데 어제에 이어 오늘도 인형들이
"싫어 싫어~이 안 할래"라고 이야기하면 영아들이 웃으며 "이 닦아야지. 이 썩지 않아."라고 이야기하며 양치질 놀이를 했답니다.
땅이 축축해서 실외놀이터에서는 못 놀고 유희실에 놀 거라고 이야기하니 어느새 정리를 다 하고 신발은 왼손에 들고 한 줄 기차로 천천히 계단을 내려갔답니다.
첫째 날 보다 둘째 날이
둘째 날보다 세째날인 오늘이
훨씬 더 질서 있게 잘하는 모습이 보여요.
하루가 다르게 적응하는 우리 아이들을 보며 참 감사했어요. '사람의 능력은 정말 무궁무진하구나'를 느끼는 순간입니다.
아무 일도 없었냐고요.
아니요. 환경판의 가장자리를 뜯는 친구도 있었고요. 말없이 문 열고 밖으로 다른 반 교실 앞에서 서 있는 친구 세면대에 서서 물장난하는 친구도 있고......
한쪽에서는 맛있게 간식을 먹고 다른 쪽에는 기저귀 갈자 코를 감싸 쥐고는 "한글이 똥 쌌어?"라고 말해요. "그래 한글이 똥 누었지."라고 하며 기저귀 갈아줍니다. 이게 영아반의 일상이에요.
하루가 다르게 적응하는 우리 아이들의 능력이 대단합니다. 언니, 오빠가 된다는 뿌듯함이 묻어 나오는 하루하루랍니다. 그래서 더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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