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 아치를 꺼내 현관 입구에 세워두었다. 포토죤과 함께 어린이날을 준비한 것을 아침에 꾸몄더니 등원하는 차량에서 “우와 " 함성이 터져 나왔다.
등원하는 아이들의 시선이 고정되어 있다. 풍선 앞에서 풍선을 만지며 서 있는 아이. 다른 아이는 자신의 옷을 당기거나 머린핀을 만지고 있어 "예쁘다. 예뻐. 주황 나라에 오신 걸 환영해요. " 주황색으로 꾸며 온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었다.
주황색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아이가 있다. 아무 말없이 조용히 소꿉놀이 중이다. 그래서 제일 먼저 왕관부터 만들었다.
"얘들아 왕관 만들자" 왕관을 꾸며 주황색 왕관 머리띠를 하고 예쁘게 사진도 찍었다.
예쁘게 꾸며 주황색 왕관 쓰고 풍선방으로 출동하며 "사진 찍고 놀아요."라고 약속했다. 풍선 500개를 불어 한 방에 모아 두었더니 우리 아이들 눈이 행복하다. 현수막 앞에서 사진 한 장을 찍고 풍선방에서 풍선의 움직임에 요리조리 피해 달려간다. 풍선이 크다 보니 아이가 누우면 보이지 않아 걸려 넘어져 내 눈과 목소리가 점점 커지며 "일어나" "공격하라."라고 갑자기 이순신 장군이 되었다. 풍선을 던졌더니 나에게만 풍선을 던지는 몇 명의 팬들이 생겼다.
풍선방을 나와야 하는 시간 그 안타까움을 아는 듯 풍선이 삐직삐직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점토방으로 이동하였다. 밀가루 15kg으로 만든 점토를 조물조물 만지고 던지고 발로 밟고 너무 좋아하는 우리 아이. 그중에 자장면을 만들어 준다며 반죽을 당겨 면을 뽑는 것처럼 양손에 반죽을 잡고 길어진 점토를 흔들며 면 뽑는 기술을 선 보이는 아이를 보고 배 잡고 웃으며 나도 함께 동참하자 여기저기서 면을 뽑았다.
누군가 방귀를 뀌었다. 그 작은 소리가 나자 응가 만드기에 바쁘다. 누구 응가인지 서로 깔깔 웃으며 만들고 약속한 시간이 되어 나왔다.
마당에 나와 비눗방울과 주황색 물감으로 그리며 웃는다. 한 아이는 작은 롤러로 손톱에 손바닥에 그리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미술놀이 할 때는 미술용 옷을 입혀 달라는 요청에 따라 입혀 주었더니 날씨가 더워 물에 빠진 생쥐가 되었다.
비눗방울과 주황 물감이 있어도 한 영아는 경찰차만 타고 있는 아이에 개 다가가 비눗방울, 물감놀이를 권해도 묵묵부답이다. 마당에 있는 놀이는 안 하고 경찰차 타고 요리조리 도둑 잡거나 순찰하는 모습이 귀엽다.
오후 간식은 집에서 가져온 간식을 먹는 날이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이 저마다 갖고 온 간식을 소개하고 나눠 먹으며 "냠냠 쩝쩝" 너무 맛있다고 한다.
어린이날을 위해 준비해 주신 음식을 먹으며 행복한 하루였다.